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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배구 (9·끝)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2.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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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7. 18.

 

남자보다 늘 한 발 앞서 가던 여자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30년 넘게 올림픽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으로 올리지 못했다. 홈 코트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에서 8위에 그친 건 두고두고 뼈아프다. 한국은 조별 리그 A조에서 동독을 3-1로 잡았으나 소련에 0-3, 일본에 1-3으로 져 1승 2패, 조 3위가 돼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뒤 브라질과 미국에 연달아 2-3으로 져 8개 출전국 가운데 꼴찌를 했다. 이후 한국 여자 배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한 끝에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 5월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3-1로 꺾는 등 선전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에서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지만 1994년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위에 오르는 등 여자 배구는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결과 런던 올림픽 4강의 영예를 안게 됐다. 런던 올림픽도 아쉬움이 남는다. 조별 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미국에 0-3으로 졌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3-1로 잡은데 이어 이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을 3-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터키와 중국에 각각 2-3으로 져 조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를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미국에 0-3으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 리우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환호하는 여자배구대표팀 / 국민일보

 

한국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진 일본이었다. 선전이 기대됐지만 한국은 0-3으로 완패했다. 런던 올림픽을 두 달여 앞 둔 5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3-1로 물리쳤기에 메달을 놓친 아픔이 더 컸다. 일본은 세계 예선에서 러시아와 한국과 세르비아에 밀려 세계 예선에 배정된 3장의 본선 티켓은 손에 넣지 못하고 태국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아시아 1위 자격으로 본선에 올라온 터였다.

 

남자 배구는 1978년 세계선수권대회 4위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5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자와 마찬가지로 1988년 서울 대회 때 홈 코트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됐으나 조별 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2-3으로 지면서 첫 단추를 잘못 뀄다. 2번째 경기에서 강호 브라질을 3-2로 눌렀으나 이후 이탈리아와 불가리아, 소련에 모두 0-3으로 져 조 꼴찌가 됐고 결국 출전 12개국 가운데 11위에 그쳤다.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으나 공공교롭게도 3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9위에 그쳤다.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 그리고 2012년 런던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이란과 호주 그리고 전통의 라이벌 일본, 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0년대 이후 2002년 아르헨티나 대회와 2010년 이탈리아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13년 9월 일본 고마키에서 열린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 D조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A조의 호주, B조의 이란, C조의 중국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리는 본선에 아시아를 대표해 8년 만에 출전했지만 조별 리그 B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24개 출전국 가운데 공동 17위를 했다. 아시아배구연맹을 대표한 나라 가운데 이란은 6위, 호주와 중국은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한 여자는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이탈리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는 중국과 카자흐스탄(이상 B조)에 밀려 본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A조에서는 일본과 최근 급성장한 태국이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중국은 결승에서 미국에 1-3으로 져 준우승했고 일본은 7위, 카자흐스탄은 공동 15위, 태국은 공동 17위를 했다.

 

1916년 미국인 B.P.반하트(한국 이름 반하두·潘河斗)에 의해 이 땅에 소개된 배구는 야구와 축구, 농구 등의 프로화 물결 속에 2000년대 중반 프로화가 됐고 겨울철 인기 종목으로서 위상을 잃지 않고 있다. 다만 국제 경쟁력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신명철 편집국장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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