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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슈팅 부족' 한국, 손흥민 부재 컸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3. 2. 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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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24. 

 

한국 대표팀이 레바논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인저리 타임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으나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80분까지 슈팅 시도조차 많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손흥민의 부재를 크게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이 안산 와~ 슈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고전 끝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슈팅은 총 4회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1회가 전부였을 뿐 나머지 슈팅은 모두 상대 수비수 맞고 나갔다.

13분경 황의조가 구자철이 뒤로 내준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벽에 맞았다. 16분경 한국영의 슈팅과 38분경 구자철의 슈팅도 상대 밀집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34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장현수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상대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의해 무산됐다.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48분경 김진수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55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김기희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63분경, 구자철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절호의 득점 찬스는 상대 수비의 방해로 인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황의조가 연달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70분경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좀처럼 슈팅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71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장현수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다급해진 슈틸리케 감독은 82분경 미드필더 이재성을 빼고 공격수 석현준을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 역시 후반 들어 왼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자주 공격에 가세했다.

결국 한국은 인저리 타임에 기성용의 크로스를 이정협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레바논전과 이어질 태국전에 무실점 승리를 거둘 경우 한국 대표팀은 사상 첫 8경기 무실점 승리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슈틸리케 감독 역시 레바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 사실을 크게 보도해달라. 선수들이 이 사실을 알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으면 한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의 다른 조 상황을 보면 카타르는 전승이고, 일본은 무실점이다. 하지만 전승 무실점은 우리 뿐이다. 좋은 기록은 이어져야 한다"라며 무실점 승리에 욕심을 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7경기 무실점 승리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손흥민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와의 협의 끝에 손흥민을 2016 리우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로 차출하는 대신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A매치 명단 발표식에서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사를 존중했다. 그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 측에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는 대신 와일드 카드 차출 시 이를 배려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 측도 긍정적으로 답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A매치 기간에 한국 대표팀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손흥민의 부재 메우기에 있었다. 이 점에선 합격점을 받기에 부족했다고 할 수 있겠다.

손흥민의 강점은 바로 과감한 돌파와 슈팅에 있다. 경기력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손흥민은 어느 각도에서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석현준이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 한국 대표팀이 시도한 슈팅 숫자는 총 9회가 전부였다. 마지막 10분 동안 공격수 숫자를 늘린 덕에 5회의 슈팅을 추가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있었다면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하기에 다음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손흥민 공백 메우기에 있을 것이다. 손흥민 없이도 과감하게 돌파를 감행해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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