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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5경기…김원중 "나는 복 많은 사람"

---Sports Now

by econo0706 2023. 3.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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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3. 14. 

 

최선을 다했던 김원중(30·롯데 자이언츠)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전을 22-2로 이겼다. 하지만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가 체코를 이기는 바람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2승 2패 3위.

 

▲ 체코와의 경기에서 역투하는 야구 대표팀 투수 김원중. / 뉴스1


가장 큰 패인은 투수력이었다. 대표팀 선수들 중 상당수가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선수들은 등판이 잦아졌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김원중은 세 번이나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김원중은 6·7일 치른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연투를 했다. 일주일 사이 다섯 경기에 나간 셈이다. 호주전 역전 홈런을 맞긴 했지만, 긴 머리를 휘날리며 얼굴이 새빨갛게 되도록 역투한 그의 모습은 팬들의 뇌리에도 깊게 남았다.

중국전을 마친 뒤 만난 김원중은 "아직 돌아갈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돌아가서 어색하다"고 아쉬워했다. 일각에선 김원중이 너무 자주 등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했지만, 김원중은 덤덤하게 좋았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그냥 경기를 하면 항상 나간다고 생각했다. 계속경기를 나가는 건 좋은 거고,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나갈 수 있었다. 그 자리에 나갈 수 있는 투수 많지 않은데, 나는 복이 많은 사람 같다. 프로야구 시즌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엔 "어쨌든 끝난 거고, 최선을 다했으니 다음에는 잘 해보자고 했다.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 10일 일본전에서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는 김원중. / 연합뉴스


김원중은 일본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초구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김원중은 "공 한 개 만에 끝나서 잘 모르겠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넘어가게 된 것 같아서 너무 화도 나고 아쉽다"고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났을 때가 제일 아쉽다. 좀 더 신경을 써서 모든 공을 던졌어야 했다. 지금 이 시간이 아쉽다"고 했다. 롯데 마무리인 그는 "(팀에선)더 중요한 상황에 던져야 하기 때문에 공 하나 무게를 좀 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큰 경험을 쌓았다. 김원중은 "좋은 동료들과 오래하면 좋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배울 점도 많았는데 빨리 돌아가서 아쉽다"며 "후배들에겐 큰 대회에 나가서도 떨지 않고 자신있게 들어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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