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현장 1mm] '확 달라진 S존'... 연습경기서 터져 나오는 탄식 "괜찮아 적응해"

---sports 1mm

by econo0706 2023. 5. 5. 17:50

본문

2022. 03. 02

 

KIA 김태진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온 공에 스탠딩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KIA 더그아웃에서는 "와~"라는 탄식이 들리더니 이내 "괜찮아 적응해"라고 외치는 동료선수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에서는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한 양 팀 선수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다 보니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힘들어했다. 삼진을 당한 타자들은 심판과 포수 미트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너무 높지 않나요? 이게 스트라이크라고요?'는 표정으로 한동안 타석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은 위쪽과 양옆으로 크게 넓어졌다. 좁은 존에 익숙해졌던 타자들과 투수들은 첫 연습경기에서부터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확실히 체험했다.

타자들은 어깨 높이의 공부터 허벅지 높이의 공까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니 공을 기다리기보다는 비슷한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타격에 임했다. 특히 높은 공에는 기다리며 골라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타격했다. 타자들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 쳐야 한다는 생각에 적극성이 높아졌다.

투수들은 어깨 높이의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어깨에서 가슴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나 허벅지에서 발목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승부하는 패턴이 많았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하이 패스트볼 활용이 유용해진 모습이었고 높은 변화구를 잘 던지는 제구력 좋은 투수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위아래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은 타자나 투수나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포수의 프레이밍으로 스트라이크존은 넓어도 너무 넓어 보였고 정규시즌에서는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따른 타자와 벤치의 항의도 격해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한편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갖는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국제대회에 비해 상당히 좁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넓어진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이 잘 정착만 된다면 지금보다 향상된 국제대회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