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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경기를 위한 지도자의 준비와 분석은?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3. 5. 20. 20:47

본문

2017. 01. 17.

 

(1)

 

'경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며, 매번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스럽다"

어느 지도자가 던진 이 말은 축구 지도자의 고뇌를 한마디로 함축성 있게 나타내 주는 말이다. 사실 경기를 앞둔 지도자 역시 선수와 마찬가지로 심리적 압박감을 갖게 된다. 이는 승패 결과에 대한 압박감보다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라는 전제 조건이 더 크게 뒤따르기 때문이다. 경기를 앞둔 지도자는 계획성을 가지고 모든 부분에서 팀의 전략을 수립한다. 그러나 이 모든 전략은 경기에서 만족스럽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는 상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도자는 경기를 앞두고 팀의 실천 가능한 다양한 전략 수립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가 경기를 앞두고 수립해야 하는 전략은

첫 째: 시스템(System) 선택과 이에 의한 선수의 배치
둘 째: 전략수립
셋 째: 선수의 임무와 분담부여 등이다.

여기에서 시스템 선택에 의한 선수의 배치는 어디까지나 선수의 장. 단점이 고려된 선택과 배치여야만 실효성이 있다. 물론 상대성으로 인한 선수의 배치는 고려대상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수의 선수에 국한되어야만 시스템 선택에 의한 선수의 배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선수의 활용 방안에 있어서 선수 포지션 배치는 선수의 특기가 최대로 발휘 될 수 있는 배치여야만 한다. 따라서 선수의 활용 방안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각 포지션(골키퍼 제외) 역할에 대한, 이해와 소화 능력을 향상시켜 멀티 포지션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는 지도자와 선수에게 하나의 과제로 대두되는 조건으로 서 현대축구의 흐름에 부합하기 위한 긍정적이면서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지도자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은 약 20% 정도에 불과하다. 이 20% 역할은 결코 작은 역할이 아니며 20%에 포함되어 있는 역할은 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역할이다. 그 중 전략 수립은 경기에 대한 접근 자세부터 선수의 임무와 역할분담까지 다양하다. 이런 모든 부분들의 전략은 경기를 앞두고 지도자의 상대팀에 대한 분석에 의한 계획성 있는 상대성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하여 적응되며 향상된다.

 

지도자는 경기를 앞두고 경기 내용과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결국 여기에서 선수의 포지션 배치에 의한 임무수행의 결과도 나타난다. 즉, 선수의 기술적인 능력과 노련미는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볼 컨트롤(Ball control)을 좌우한다. 그리고 선수의 전술적인 이해여부는 경기 리듬에 영향을 미치며 선수의 포지션 배치에 신체적인 적합성 역시 몸의 조절에 의한 일정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관건으로 작용한다. 한편으로 선수의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면도 지도자의 경기에 대한 전략수립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래서 지도자는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전략을 수립할 때 선수에 대한 부분 만큼은 냉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습용 선수와 시합용 선수'

이 같은 선수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곧 선수의 심리적 면을 일컫는데 심리적으로 나약한 선수는 경기상황 판단과 포지션 적응 능력이 떨어져 지도자의 경기를 앞둔 전략 수립과는 정면 배치될 수 있다. 만약 지도자가 이 같은 면을 직시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각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배치한다면 개인적으로나 포지션적으로 수행되는 역할 소화 능력이 수월하여 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데 원활할 수 있다. 결국 이로 인하여 공수의 밸런스가 유지되어 팀 조직력 강화와 안정성을 가져 올 수 있는 이점도 얻게 된다.

지도자라면 경기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렇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격언을 즐길 만큼 여유도 없다. 이는 경기 후 지도자로 서 해야 할 임무와 책임이 주어져 있어서다. 그것은 바로 경기에서 얻은 정보와 기타 건에 관련해서 철저한 훈련계획을 수립한 후 이를 이행하는 훈련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훈련계획 수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것은 팀과 선수의 발전적 측면인 장점이 고려된 훈련계획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는 이를 토대로 필요한 부분의 개인, 부분, 팀 전술과 플레이를 반복 훈련하여야 하며, 또한 훈련 목표는 동일하나 내용은 변화를 추구하여 능률적인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많다. 그러나 훈련지휘, 팀 경기력과 선수 기량향상 등과 같은 지도자로 서,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임무와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색깔의 축구를 실현시킬 수 없다. 지도자는 각자 팀과 선수의 발전은 물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차별화된 축구 실현을 위하여 연구 노력한다. 그러나 이의 실현은 결코 쉽지 않다. 이유는 팀과 선수의 수준을 명확히 팍악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축구철학에 의한 색깔의 축구를 추구하려는 지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진정 지도자가 자신의 성장을 원한다면 우선 팀과 선수를 올바르게 관찰 후 분석하는데 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현대 사회는 정보화 시대다. 단 몇 분 몇 초 사이에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사회는 급변한다. 축구도 그 예외는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축구에 대한 정보는 수없이 많이 쏟아진다. 지도자는 이 같은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을 할 필요성이 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지도자가 정보에 무관심하다면 지도자로서 자신과 팀 및 선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그래서 축구에서도 정보는 곧 전쟁으로 간주되며 지도자는 이의 활용에 적극적이어야만 한다.

특히 경기에 대한 분석은 필수적으로 분석은 소속팀이든 상대팀이든 구분되어 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지도자의 경기에 대한 분석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첫 째: 컴퓨터 분석
둘 째: 제3자의 입장에서 두 팀의 직접적인 관찰
셋 째: 벤치에서 지도자의 눈으로 경기관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컴퓨터 분석은 패스의 유형과 전술상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여야 한다.

지도자의 다음 경기를 위한 관찰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은 수비 조직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일이다. 굳이 축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이는 매우 특별한 요소로, 경기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이어서 미드필더의 공격과 수비 시 장.단점 파악이며 공격 전술의 핵심은 무엇인가도 빼놓아서는 안 될 체크리스트다. 아울러 공격전술 하에서 주공격 방법과 스트라이커의 능력과 움직임(위협적인 선수 포함) 그리고 팀의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승부차기 포함) 특징과 키커의 방법 및 특기와 기타 세트피스 파악도 관건이며 오프사이드 성립 건에 대한 관찰도 필수적이다.

지도자의 관찰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팀의 전체적인 장.단점 및 경기를 위한 기타 중요 사항까지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를 간과하여 지도자는 관찰에 의한 분석을 데이터화 하여 팀과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세상은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 이 같은 격언은 지도자에게는 하나의 사명과 같은 말이다. 세상이 기억하는 1등을 위해서 지도자가 경기, 훈련, 휴식의 균형에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경기를 위한 관찰 후 분석을 소홀히 한다면 세상이 기억하지 못하는 2등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지도자의 경기를 위한 관찰은 주관적이며 현실성이 내포되어 있는 가운데 효과적이어야 한다. 다음은 경기 중 벤치에서 지도자의 직접적인 관찰이다. 사실 경기를 하다보면 지도자는 시각(눈)적인 면에서만 관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능한 지도자라면 시각적으로 서만 관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시각적인 면과 청각(귀)적인 면 모두 관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경기 중 상대팀 코칭스태프의 지시나 상호 선수간에 주고받는 말까지도 관찰하여, 이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지도자의 벤치에서 관찰에 우선은 자기 팀과 상대팀의 동시비교다.

이후 지도자는 상대팀 플레이와 핵심 선수와 골키퍼의 장단점을 파악하여야 하며, 아울러 수적 열세와 우위의 상태에서 경기운영까지를 염두에 두어 자기팀 장점은 더욱 강화시키고 단점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보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벤치에서 지도자의 관찰에 관건은 또 있다. 그것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압박여부와 상대팀 수비 조직의 단점을 간파하는 것이며, 미드필드 플레이 역시 항상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공수전환 상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축구는 90분 경기 동안 '천변만화'가 펼쳐져 그 누구도 다음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 그 만큼 '변화무쌍'한 스포츠가 바로 축구다.

따라서 지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이 전체적인 면에서 세심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지도자가 원하는 대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칠 수는 없다. 선수는 때로는 자신도 실망스러운 실수를 하게 된다. 이 때 벤치에서 지도자의 관찰 후 지시는 다음 플레이에 팀과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향력 행사여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의 벤치에서의 경기 관찰은 '시종일관' 침착하고 차분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도자가 경기를 위하여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했다 해도 관찰과 분석이 비효율적이라면 경기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 수립은 불가능하다. 이에 선수들 스스로 경기 중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찾아내기에 몰두 한다면, 이는 지도자로 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결여되어 있는 지도자임에 분명하다.

 

(3)

 

경기 중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 지도자의 선수 교체는 경기 분위기와 더불어 경기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래서 지도자의 선수교체는 신중한 가운데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그러나 부득이 선수교체를 할 경우 3가지 사항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 째: 전술적인 면에서의 교체
둘 째: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선수교체
셋 째: 승부차기(PK)를 위한(대비) 교체 등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지도자의 선수교체가 계획성이 없고 즉흥적이거나 선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부족하여 선수교체를 단행한다면 경기 승패는 자명하다. 이만큼 지도자는 많은 부분에서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지도자의 관찰에 의한 분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다'라는 말은 곧 지도자의 특별함을 의미한다. 이 특별함 중에 한 부분은 경기 중 전반전 종료(하프타임) 후 팀 미팅에 있어서 취해야 할 언행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먼저 지도자는 선수대기실(라커룸)에서의 정신 상태는 차분하여야 한다.

경기 후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 상태는 불안정하다. 이런 상태의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안정이다. 이에 지도자는 이를 간과하고 단 몇분 간만이라도 선수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소모된 수분과 염분 그리고 기타 음료 섭치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어서 선수들의 부상이나 문제점을 파악하여 이에 대처하도록 하고 작전과 전술지시는 전반전은 삼가하고 오직 후반전에 한하여 간단명료하게 하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을 독려하기 위하여 강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할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이때에는 선수들의 임무 수행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의 비난은 금지하여야 한다. 아울러 팀의 중요한 지시는 주장이나 핵심 선수에게 개별적 건설적 충고의 지시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전반전 경기 상황은 상대팀이 강팀과 약팀에 따라서 경기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지만 경기 결과는 이에 비례하지 않다. 문제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라는 것이다. 지도자는 이를 확실히 인식하고 약팀 경기 시에는 일정부분 비판적 일 수 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실점 부분에서 만큼은 문제점을 지적 후반전 경기 시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후반전 경기 내용과 이로 인한 경기 결과는 전반전 종료 후 지도자의 팀 미팅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어떤 지도자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얼마만큼 꾀하여 후반전에 임하느냐? 이는 지도자에게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벤치에서 라커룸으로 향할 때, 팀, 부분, 개인, 세트피스 등등에 대한 작전과 전술 지시에 대하여 무엇을? 어떻게?를 먼저 생각하고 팀 미팅에 임하는 지도자라면, 이는 분명 팀과 선수 그리고 지도자 자신의 발전을 성취시킬 수 있는 지도자임이 틀림없다.

축구 지도자는 가장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그 만큼 지도자는 여러가지 부분을 책임져야 만하는 어렵고 힘든 직종이다. 그 중 경기 종료 후 지도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팀과 상대팀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중요한 부분의 플레이와 시스템은 평상 시 훈련을 통하여 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팀의 전술과 체력 및 선수 컨디션에 대하여서도 장단점을 파악 다음 경기를 위한 참고 자료로 삼아야 한다. 물론 축구는 신체의 가장 부자연스러운 발로 공을 다뤄 승패를 겨루는 경기여서 변화와 의외성이 그 어느 스포츠 보다 많이 상존한다.

아울러 경기장 여건과 상태 및 분위기, 날씨, 기온 등등도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지도자의 분석에 의한 데이터화 한 축구가 때로는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도자는 이점을 간과하여 상대팀의 장점과 약점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지도자의 노력은 1~2 경기로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오직 시간이 그 해답을 제시해 줄 뿐이다. 이에 지도자는 1~2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심과 평정심을 가지고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팀과 자신에 대하여서도 남을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갖춰 이를 지도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저, 11번 000선수는 스피드는 좋은데 돌파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단순해서 크게 위협적이지 않아"

이 같은 어느 지도자의 말은 곧 지도자로서 확실한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관찰과 분석의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진정 지도자는 선수에게만 노력을 강조해서는 자신의 꿈을 성취시킬 수 없다. 무엇보다 지도자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꿈은 성취되며 그 모습 역시 보기 좋고 아름답다.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saong50@sportalkorea.com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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