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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현대축구, 기술이 우선일까 스피드가 우선일까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3. 5.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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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2. 28

 

축구에서 기술이 우선이냐, 스피드(Speed)가 우선이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논쟁거리로 비견된다. 축구는 105×68m의 한정된 경기장에서 90분 동안 많은 신체적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경기여서 선수 개인 기술 만으로서는 경기를 소화해 내는데 한계성이 있다. 그래서 개인의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개인, 부분, 팀 전술 등과 같은 요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요소만으로 서는 공을 소유하고 공간을 확보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으며, 더불어 신체기능 중 하나인 스피드(순발력 포함)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만 한다.

현대축구에서 선수의 기술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부문은 바로 스피드다. 스피드를 갖추지 못한 선수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경기에 참여하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또한 경쟁력에서도 뒤진다. 축구에서 개인의 스피드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발휘시켜 주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 팀 전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흔히 '대쉬(Dash)'라는 의미로도 표현되는 스피드는 수시로 정지, 방향전환을 하며, 불연속적인 10~40m 이내를 이용하는 단거리 스피드가 관건이다.

90분 경기 동안 개인이 스피드를 이용하여 공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는 수 없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의 기술은 2차적인 문제며 오직 스피드가 관건이다. 스피드는 보폭의 크기와 수에 의해 결정된다. 보폭의 크기는 근력과 파워에 의해 좌우되며 트레이닝을 통해 일정부분 향상될 수 있다. 스피드 능력을 보유하려면 보폭의 길이와 보폭 수를 향상시키기 위해 러닝 폼의 개발과 근력과 파워 트레이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스피드를 결정짓는 건 한 가지 요인이 아니다. 여러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협력)하여 스피드의 정도를 결정짓는다.

그러므로 스피드를 계속 향상시키려면 이 요소들을 골고루 그리고 계속 발달시켜야 한다. 스피드의 관건인 근섬유 조합은 대부분 유전으로 결정되지만, 훈련을 통해서 약 5% 정도의 제한적 범위 안에서 바뀔 수도 있다. 아울러 5% 효과적, 과학적, 계획적 연습으로 그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또한 유연성은 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로 손꼽힌다. 유연성은 움직일 수 있는 신체 관절을 통한 동작의 범위를 말한다. 유연성은 근육, 관절, 인대, 건 등의 유연함의 결합으로 결정된다. 가동 범위가 클수록 더 큰 동작을 해낼 수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피드와 순발력은 유연성에서 나온다. 틈틈이 기계체조, 스트레칭(근육, 관절, 인대, 건 등을 늘이고, 회전시키는 등의 운동)과 요가 등을 통해 유연성을 계속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현대축구 경기의 2대 화두는 '스피드와 압박'이다. 드리블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전력 질주와 드리블을 조합한 템포 드리블이 대세다. 또한 10~40m 이내의 빠른 스피드에 의한 돌파와 패스 그리고 슈팅, 기타 등등도 수없이 전개된다. 사실 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조건이 있지만, 그러나 스피드 향상은 기량 향상처럼 쉽지 않다.

 

스피드 향상 연습 방법에는 일정 거리를 전력질주를 하는 스프린트 트레이닝과 일정거리를 조깅▶스트라이드 달리기▶마지막 전력질주의 가속주 트레이닝 및 오르막길 전력질주, 내리막길 전력질주 트레이닝 그리고 스타팅 능력 향상시키기 방법이 효율적이다. 여기에 달리는 폼 향상시키기는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기간에 스피드를 성큼 향상시키겠다는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또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무리하고 과도한 훈련은 삼가야 한다. 아울러 체력이 향상하는 만큼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축구선수에게 스피드의 경쟁은 육상처럼 항상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기에서 전개되는 스피드경쟁의 결과는 절대적 객관성은 없다. 이유는 장점과 단점을 가진 선수들이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이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축구에서 스피드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기술 구사와 전술적인 면을 추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스피드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하고 무의미한 스피드를 구사한다면 팀과 선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단순하고 무의미한 스피드는 체력소모를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성이 있다 .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saong50@sportalkorea.com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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