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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내시의 금의환향(錦衣還鄕) 2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2. 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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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내시, 내시 후보생들을 차출해 간 명나라…명나라에 들어간 조선 출신 내시들의 활약은 어떠했을까? 일단 이들의 등장은 명 황제들을 기쁘게 하였으니, 조선 태종 7년 때 명나라 황제의 인력 요청서(?)의 변을 살펴보자,

 

“에또…내가 말야, 안남(베트남)의 화자(火者 : 고자, 내시를 일컫는 말로 중국에서 내시들의 공급이 떨어지자 인신매매로 인도 남자들을 끌고와 내시로 만들었는데, 이를 ‘코지야’라고 불렀다. 문제는 이들 ‘코지야’의 피부가 불에 그을린 듯 검어서 이후부터 ‘내시=화자’ 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다른 학설로는 사람 人에 부랄을 뜻하는 점 두 개가 없다는 뜻으로 불 火가 내시들을 뜻하는 단어로 쓰였다는 말도 있다) 3000명을 데려웠는데 애들이 하나 같이 얼빵해. 이거 뭐 데리고 쓸려고 해도 애들이 멍청해서 말야…역쉬 내시하면 조선 내시가 최고 아냐?”

 

이랬던 것이다. 이렇게 조선 내시들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던 그때, 명나라 조정에서 조선 내시들의 위상은 계속해 올라갔다.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조선 사람 특유의 성격에 명나라까지 팔려왔다(?)는 ‘한’ 덕분에 살기 위해서는 황제의 총애를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황제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승화, 조선 내시들은 그야말로 명 황실을 주름잡게 되었다. 자, 문제는 말이다. 명나라에서도 이런 조선 내시들을 그냥 왕의 심부름꾼으로만 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울리 사람…조선 사람 기분 나쁘다 해!”

 

“그렇다 해! 조선이 어떤 나란가 해? 고구려 못봤나 해? 정관의 치(당태종의 치세기간, 중국 역사기간 동안 가장 태평성세를 이루었던 시기) 기간 동안에도 꿋꿋히 당나라에 개긴 놈들이다 해! 전쟁 천재인 당태종도 고구려는 못 넘었다 해!”

 

“고려는 또 어떤가 해? 원나라 그 독종 같은 놈들이랑 40년을 싸웠다 해! 이것들 독종이다 해! 시작부터 기를 꺽어놓지 못하면 언제 개길지 모르는 놈들이다 해!”

 

“지금은 말 잘 듣는 척 하는데, 이것들 언제 개길지 모르니 한번 압박을 가해야 한다 해.”

 

“군사적으로 압박을 가하지 않고도,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먹이는 방법이 없나 해?”

 

“음, 이건 어떤 가 해? 조선 출신 내시들을 칙사(勅使)로 보내는 것이다 해.”

 

“그게 무슨 소린가 해?”

 

“원래 조선 출신 내시들은 조선왕실의 내시였다 해. 거기서 말단 노릇으로 굽실거리며 살던 놈이 황제의 칙사로 간다면 반응이 어떻겠나 해? 쫄따구가 육하교 들어가 하사 달고 자대복귀 하는 거 보다 더 파격이다 해!”

 

“아, 황제의 권위를 빌린 내시니 함부로 못할테구….”

 

“칙사다 해! 칙사면 왕이랑 쌤쌤 먹는 보직이다 해! 감히 어떻게 함부로 하나 해?”

 

“조선놈들 데미지 엄청 먹는다 해!”

 

이리하여, 명나라에서는 황제의 칙서(勅書)를 전하는 칙사(勅使)로 조선출신 내시들을 보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분위기를 파악못해 어쩔줄 몰라하던 조선출신 내시들은 서서히 갑과 을이 뒤바뀐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으니…

 

“야야, 이거 왜이래? 예전의 박내시가 아니라고…. 내가 이래보여도 황제의 칙사라니까! 이것들이 말야. 개념을 물 말아 먹었어? 어이 영의정! 분위기 깨게 지금 뭐하자는 플레이야?”

 

“아니, 저기…제가 지금 약을 먹고 있어서….”

 

“이 사람이, 누군 약 안 먹어 본 줄 아는데 이거 왜 이러시나? 장사 원투 해? 일단 완샷 하고, 자자…쭉 들이키고, 어이구 잘 마시네~. 어이 마담! 여기 폭탄주 좀 만들어 봐라! 어이 이조판서! 노래 일발 장전!”

 

“자…장전….”

 

“발사!”

 

“어…어머나, 어머나 이러지…마세요….”

 

조선 출신으로 칙사가 되어 조선을 찾아온 내시들의 위세는 장난이 아니었으니, 태종의 목에 칼을 들이댄 내시까지 등장하게 된다. 이런 조선출신 내시들을 대하는 조정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들을 접대하였으니…

 

“어이 도승지 이거 왜 이래? 저번에 공내시가 왔을 때는 사과박스를 줬다던데…나는 이게 뭐야? 고작 굴비박스야? 이거 내시 차별하는 거야?”

 

“이 사람들이 말야. 사람을 1, 3, 5, 7, 9로 보고 말야. 이거 왜이래! 예전의 박내시가 아냐! 명나라 황제폐하의 칙사라고!”

 

“저기 사과박스가 부족해서…박스가 확보 되는대로 가마떼기로….”

 

이 당시 조선출신 명나라 내시들은 명나라의 서책이나 비단을 들고 와 조선시장에다 팔고, 조선에서 나는 인삼이나 약재를 사서는 명나라로 들고 가 몇배의 이문을 남겨가며 장사를 했었다. 아울러 조선 왕실에서 ‘교통비’로 쓰라는 용돈을 받았으니 조선을 한번 방문할때마다 한 살림을 챙겼던 것이다. 내시들에게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이겠지만, 조정 차원에서는 그야말로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꼴이었으니…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내시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은 다음회로 이어진다…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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