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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내시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3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2. 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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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의 난데없는 ‘자연 고자 사용법’을 듣고, 대신들은 벙찐 표정으로 태조를 바라보는데,

 

“전하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예? 제발 좀…머리는 악세사리가 아니잖습니까.”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자연 고자가 1년에 몇 명이나 나온다고…그걸 어떻게 씁니까?”

 

“자연 고자가 왜 없어? 왜 없어? 왜 없어? 너 인마, 은근히 고자 되는 애들 많아 인마! 이 자식이 집하고, 궁만 왔다 갔다 하느라 세상물정을 모르네? 1년에 고자 되는 애들 모으면 서울서 부산까지 4열 종대로 쫙 줄을 섰어 인마!”

 

“전하,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심까?”

 

“…아니 거시기…부산까지는 좀 그렇고…과천까지는….”

 

“전하!”

 

“…아니 거시기…광화문까지는….”

 

“꼭 그렇게 고집 피우셔야겠슴까?”

 

“야야, 툭 까놓고 말해서 내 여자들 누가 지키냐? 그리고 인마…고자라는게 원래 왕조국가의 전통 아니냐? 중국에만 있냐? 이집트에도 있고, 이슬람 애들도 있고…있을만한 애들은 다 있어! 나도 인마 명색이 왕인데 내가 뭐 없는 거 만들어서 하자는 것도 아니고, 남들 하는 거…그거 좀 같이 하겠다는데, 내가 과도한 옵션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남들 하는 거 따라 하겠다는데 그걸 이해 못하냐?”

 

“아이 진짜, 왜 그러심까? 다른걸로 하면 안됨까?”

 

“야야, 그래도 왕 가오가 있지…. 한번만 봐주라 응?”

 

태조의 통 사정 속에 결국 내시는 존속 쪽으로 의견이 모여지는데, 이 대목에서 우리의 혁명동지들과 유학자들 이렇게 손쉽게 물러설 수 없었으니…

 

“그 뭐시기냐, 내시놈들…그거 솔직히 없애기는 어렵겠지?”

 

“글치. 그래도 왕인데, 가오는 세워줘야지. 또 우리가 안 세워주면 누가 세워주겠냐?”

 

“그런데 말야…내시 놈들 이것들이 좀 껄적지근 하거든? 왕 옆에 24시간 붙어 있고 말야. 분위기 아주 안 좋아.”

 

“그 놈들이 거시기가 짤려서 성욕이 없어지니까, 재물욕 같은 게 왕성해. 돈만 보면 환장 한다니까. 일단 내시들을 운용하는 건 인정하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은 중국 내시놈들 보면 이것들 아주 문란해. 가정이 없으니까, 이것들이 생활이 완전 개판 5분전이거덩…또 이것들이 여자를 엄청 밝혀요.”

 

“내시가? 내시 주제에?”

 

“이거 왜 이래, 그것들도 여자랑 결혼하고 그랬어. 비록 공식적이진 않지만서두 말야….”

 

“야야, 결혼을 어떻게 해? 그것들 고자 아냐?”

 

“야야, 결혼하면 꼭 그짓을 해야 하냐? 플라토닉 러브도 있고…그래, 삽입만이 섹스라는 그런 편견은 버려, 인마.다른 방법도 많아.”

 

“그래서?”

 

“중국애들은 뭐시냐, 채호(采戶 : 식모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식모긴 식모돼 좀 다른 의미의 식모다)라고 해서 준 마누라급 여자를 두고 살더만…나중에 가면, 나라에서도 대충 내시들 결혼하는 거 눈감아 줬다드만. 그리고 말야, 우리나라 궁에도 보면, 내시랑 궁녀랑 정분나는 거 많거든?”

 

“진짜야? 정말이야? 사실이야? 리얼리? 이런 쳐죽일놈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워~워~진정해라. 그네들이 정분 나봤자 뭘 하겠냐? 걍 플라토닉 적인 사랑이지. 왕실에서도 대충 아는 눈치인데, 대충 넘어가자는 분위기더만. 너무 꽉 쥐어짜면 이것들도 사람인데 폭발하지 않겠어?”

 

“그래서 어쩌자고? 내시들 결혼이라도 시키자고?”

 

“바로 그거지! 가정이 있으면 사람이 좀 안정되잖아? 가족의 소중함도 좀 느끼고, 덤으로 양자도 두게 하는 거야.”

 

“양자까지?”

 

“글치, 그 양자는 고자로 두게 하면….”

 

“대를 이어서 내시를 한다?”

 

“바로 그거지. 이러면 완전히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

 

“음, 그러면 굳이 애들 붙잡아서 고자 만들지 않아도 손쉽게 내시를 확보 할 수 있게 되겠군.”

 

“글치, 완전 합법적으로, 안정적으로 내시를 확보 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

 

“음…괜찮은데 그거?”

 

“오케이! 거기까지! 그럼 내용 정리하면 일단 조선은 내시제도를 유지하는 걸로 하고, 그 내시들은 가정을 꾸릴수 있고….”

 

“양자도 들일 수 있다.”

 

“절대명제는 내시는 있으되 절대 정치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이거 밑줄 쫙! 당구장 표시 두 개, 별표 다섯 개!”

 

이리하여 조선은 ‘존재는 하지만, 절대 정치에 개입할 수 없는 내시!’라는 왕조국가의 신하들이 이상향으로 꿈꾸는 내시제도를 생각해 내게 된다. 그러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조선의 내시제도는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내시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은 다음회로 이어지는데…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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