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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노국(露國)의 한국인 수난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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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이 세상에 불량배(不良輩)는 없는 나라는 없지만, 러시아의 불량배는 후리간이라하여 자본주의 국가들의 그것과 형성과정이 조금 다르다.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는 부모슬하에서 일찍부터 방임되어 양육되기에 불량행위의 수렁에 빠져들기 쉬우며 학업에서 뒤지면 여지 없이 직업학교로 보내버리기에 자포자기를 유발, 불량의 궤도를 걷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그 후리간 작당들의 강탈 대상으로서 한국인 체류자나 유학생-여행자가 선호되어 잇달아 강도와 성폭행을 당한다는 보도가 민족 감정을 덧들이고 있다.


서로 이웃하고 수천년을 살아온 나라끼리는 사이가 좋지 않듯이 러시아와 터키 사이도 견원지간(犬猿之間)이다. 터키 사람들은 춥고 을씨년스런 북풍을 러시아 바람이라 하고 얼토당토않은 억지를 러시아 논리라 한다.

 

옛 문헌에 나타난 러시아 사람들의 의식구조도 거칠고 전투적이라는데 일관되고 있음을 본다. 중국 문헌인 일통지 에 보면 러시아 사람들은 용맹하고 건장하며 제자랑을 곧잘 하며 재물을 탐할 뿐 아니라 걸핏하면 싸우기를 좋아하기에 쟁송(爭訟)이 끊이는 날이 없다 했다. <서역견문록(西域見聞錄)> 에도 러시아에는 세가지 엄한 삼엄(三嚴)이 있는데, 그 하나는 온통 나무집들인지라 화재(火災)에 엄하고, 침략을 자주 받아서인지 무(武)를 숭상하여 병역(兵役)에 엄하며, 도독질-간음질 그리고 싸움질이 심하여 이를 다스리기 위한 형벌(刑罰)이 엄하다고 했다.

 

이미 우리 옛 식자(識者)간에는 이같은 문헌이 아니더라도 아라사 사람들이 저돌적이고 회포가 심하다는 것이 말로 전해져 알고 있었다. 1년이면 서너번씩 다녀오는 중국의 사신길에서 러시아 사신들과는 한집에 머물거나 바로 이웃에 머물게 마련이었기에 그들의 소행을 몸소 겪고 듣고 했기 때문이다.

 

홍대용의 <연행록(燕行錄)>에서 그 한 대목을 옮겨 보면 이렇다. <<아라사 사람들은 모두 코가 크로 흉악하며 사납기로 모두들 코큰 승냥이라는 뜻으로 대비달자라 불렀다. 이 사람들이 이웃에 머물고 있었기에 여러번 가보려고 했으나 청나라 관리들과 역관들이 말려서 못만나 보았는데 그들이 말한바에 의하면 대비달자 몇이 연전에 시장에 나가 부녀자를 대낮에 겁탈하려다 반항하자 현장에서 때려 죽인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우리역관 하나가 모피를 사고자 그들의 숙소를 찾아 갔더니 달자들이 사나운 개들을 풀어 대들게 하는 등 하는 일들이 무도하고 우악스럽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식구조의 배경이 성향의 불량성이 복합하고, 달러($)라면 맹목적이 되는 그들에게 현금을 가장 몸에 잘지니고 다니는 것이 코리언이라는 인식이 한국인 수난을 몰고 온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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