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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共産黨事件 - 『조선일보』1927.4.3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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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도깨비가 전 구주(歐洲)에 출몰한다고 1848년에 있어서 『칼 맑스』는 이미 갈파하였었는데 그 80년 후의 오늘날에 와서는 그 도깨비가 전 세계를 횡횡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 조선에도 공산주의가 들어오게 되어서 그것이 사상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지 퍽 오래되었고 재작년 4월 17일에 와서는 조선공산당이라는 것이 경성부 황금정 아서원(雅敍園)이라는 중국요리점에서 조직되게 되었었고 그 익일(翌日) 즉 1925년 4월 18일에는 고려공산청년회라는 것이 조직되었었다.


2.


그와 같이하여 조선에 있어서의 공산주의운동도 매우 조직적으로 진행되려하였었다. 그는 사유재산제도를 부인하자는 목적을 가진 것이었으니 물론 비밀결사의 성질을 가진 것이었었다. 그리하였으나 그 비밀은 완전히 보장되지 못하고 필경 탄로되게 되어 재작년 12월 이래로 햇수로 3년동안이나 전 조선의 운동계에 일대 협위(脅威)를 주게되었었다. 그리하여 검거에 또 검거를 거듭하여 전후 수감된 자가 105인의 다수에 이르게 되었다. 그 사건이 예심중에 있을 때에는 일절 보도의 자유가 없었고 또 논평의 자유도 없었더니 그것이 3월 31일에 종결되게 되었음으로 지금에 와서야 그 사건의 일부 발표의 자유를 얻게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공연히 그 사건에 대하여 논평을 하게된다. 우리가 발표된 바에 의하여 그 비밀조직이 여하(如何)히 완비한 것인가를 볼때에 일경(一驚)을 끽(喫)하지 아니할 수 없고 또 그것이 국제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으로보아서 조선의 운동이 조선만의 운동이 아니요 세계운동의 일부분이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된다.


3.


또 그 운동이 구체화하여 들어감에 따라서 비밀조직을 취하지 아니하면 아니되게 되었다는 점으로 보아서 그것이 현 조선의 제도와 서로 용납되지 못하는 것인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운동을 일으키고 이와같은 조직에 참가하는 사람으로서는 남보다 다른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법망에 걸리어서 형벽(刑酸)을 당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로부터 이 사상을 제거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연령으로 보면 모두 30세 전후의 장년기의 인물들이니 그들이 아무 사상분별이 없이 그와같은 행동을 취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문제를 생각하는 자의 유의할 점일 것이다.


4.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운동과 또 이러한 조직 등의 문제에는 들어가 논평하려고 하지 안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에 대하여 한말을 하지아니하면 아니될 것은 그 사건이 신의주에 있어서 단서를 잡히게된 경과를 볼때에 비밀운동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주의가 부족하였다는 것이다. 주사(酒肆)에서 주기(酒氣)로 인하여 일어난 투쟁으로 인하여 그들이 그리도 엄중히 비밀히 지키려고하던 조직이 탄로되게 되었다는 것은 이 사건을 관찰하는 자의 주목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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