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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家, 民族, 階級 - 『조선일보』1926.6.19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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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일보는 17일 18일 양일의 사설에 있어서 {국가, 민족, 계급}을 논하고 조선의 민족운동 내지 사회운동에 언급한 바 있었다. 동지(同紙)가 조선총독부의 대변자인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인데 지금 동지(同紙)가 조선독립운동을 정면으로 논하게 된 것은 여하튼 일진보(一進步)로 보지아니할 수 없는 바이다. 경성일보가 그와 같은 언론을 가지고 임하는 이상에는 우리도 또한 그에 대한 언론을 자유를 가지고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2.


동지(同紙)의 논지는 대체에 있어서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이 공통적 사상을 근거로 하는 것이고 계급의식이라는 것은 전기(前記) 두 가지 의식에 대립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현재 세계에 성립되어 있는 국가는 그것이 단일민족국가라는 것 보다 혼합민족국가가 많다는 것을 말하여 일국가(一國家) 내에 다수한 민족이 혼재할 수 있는 고로 조선민족주의자들이 민족의식을 기초로 하고 국가적 독립을 기도하는 것은 망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大家의 犬}이라는 속언(俗言)을 인용하여 부가(富家)의 가족은 그 주인이 낭비하고 또 학대하더라도 물질의 급여(給與)가 풍족한 바 있다는 것을 말하여 그 행복을 흠선(欽羨)히 여기고 빈가(貧家)의 가족은 그 주인이 근면하고 가족을 애무(愛撫)하더라도 물질의 급여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여 그 불행을 연민한바 있었다.


3.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이 사상상으로 보아서 동일한 범주에 속한 것인 것은 우리도 인정하는 바이니 그것이 계급의식과 대항되는 것인 것도 대체에 있어서 승인하는 바이다. 파란(波蘭), 체크슬로바키야 등 제국(諸國)은 민족주의의 적용을 받아서 신국가(新國家)의 성립을 보게되었지마는 그 국내에 있어서는 계급전(階級戰)의 부절(不絶)히 진행됨을 보게 되는 바이다. 또 오늘날 세계에 성립되어 있는 국가 중에는 도리어 혼합민족국가가 많다는 것도 사실로 하여 우리가 승인하는 바이다. 다시말하면 우리는 경성일보와 같이 민족의식과 계급의식이 본래 대치될 수 있는 것이요 국가 중에는 타민족을 포옹한 것이 많다는 것을 승인하는 바이다. 그러나 조선에 있어서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가 공동전선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여 또 조선민족만이 자립하여 국가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조선민족의 처지로 앉아서 하는 것이다.


4.


제국주의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최신 계급인 것이니 그에 대하여 민족주의자와 계급주의자를 동원할 수 있는 것이요 또 반만년간의 국가 생활의 역사와 이천삼백만의 대중을 가진 조선민족이 자립적 국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국가간의 자본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마는 계급해방운동자의 주장은 또한 세계연맹의 대립에 있고 세계를 세계적 도시와 세계적 농촌의 양자로 분류하여 자본주의적 제국가(諸國家)를 세계적 도시로 보고 제식민지(諸植民地)를 세계적 농촌으로 보아 이 양자를 조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 ‘大家의 犬’이라는 말에 대하여는 ‘寧爲鷄口, 無爲牛後’라는 말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 또 민족적으로 분리된 국가의 경제적 문제 운운(云云)에 대하여는 세계가 민족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후에 세계연맹이란든가 국제연맹 등의 성립에 의하여 다시 단합될 것을 믿는 바이다. 세계 인류가 단결되기 위하여 현상(現狀)의 타파를 하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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