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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般讀書癖이 無한 朝鮮社會 - 『조선일보』1922.2.29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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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매체 何國을 물론하고 그 국민의 文野를 卜할진대 그 국내에서 발행하는 신문 잡지 및 기타 서적의 발행부수의 多少로쎠 判한다할지니 즉 발행하는 부수와 또 그 종류가 多하면 그 국민은 문명한 것이오 少하면 野昧한것이니 이는 실로 歷歷한 사실이라 謂할지로다.


고인의 이른바 손에 卷을 釋치아니한다함은 이가 일반적이 아니라 개인의 단독적으로 위하는바의 그 장소를 稱함이오 [絃誦의 聲이 絶치안는다]함은 이가 또한 보편적이 아니라 엇든 部落의 일부분을 지칭함이니 今에 我朝鮮社會에 在하야도 그 개인에 在하야는 손에 卷을 釋치아니하는 자가 혹 有할지며 일부분에 在하야는 絃誦의 聲이 絶치아니하는 處가 有하리라고 생각하는 바이지마는 그러나 금일은 독서 시대이니 독서도 일 개인에 限할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되어야 할 것이오 일부분에 在할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되어야 할 것이니 대저 서적이란 고대나 금일이나 사람의 지식을 수양하며 사람의 德器를 琢磨하는 것이라. 故로 古語에 {禮樂은 不可斯須去身}이라하얏지마는 서적이야말로 斯須의 間이라도 可히 身에 去치 못할지니 彼五穀과 如함은 身□□□를 □하는 良劑가 되며 서적은 지식의 를 醫하는 良劑가 되는 것이로다. 그리고 西哲은 言을 有하되 穀物은 第一의 실료품이요 서적은 第二의 실료품이라 하얏지마는 吾人은 以爲하되 곡물이 第一의 식료품이 된다하면 서적도 第一의 位에 置치아니치 못할 것이라하노니 何故인고하면 사람은 肉的으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靈的의 생활을 구비한 연후에 可히 쎠 완전한 생활을 遂한다할지니 彼朝饔夕 과 如함은 오즉 물질적 생활에 불과함이오 지식이 결여함은 정신적 생활을 得치못하는 것임으로쎠라.


噫!라 我朝鮮人처럼 독서벽이 無한 민족은 세계에 유례가 無할지니 위선 신문과 잡지계를 觀하라. 조선으로 말하면 신문이 幾種이되지 못하나니 今에 그 수를 擧할진대 신문이라고는 朝鮮文의 일간 신문이 3종에 過치못하고 잡지로는 10여종이 有하나 그 내용의 충실한 자를 擧하면 또한 數三種에 불과한지라. 그러하나 그나마도 경영곤란에 陷한 상태에 在하니 이는 전혀 구독자가 소수인 닭이니 이로쎠 觀하면 기타 서적에 在하야셔는 더구나 零星한 것임을 가히 察知할 것이 아닌가.


歐米의 각국은 姑置勿論하고 위선 내지의 예를 취하야 觀하건대 내지는 동경 大阪의 대도회를 제한 외에도 有數한 신문의 간행이 수백으로쎠 算하것마는 그 최하의 발매부수도 20만부 이상에 달한다한즉 그 유수한 자의 최고 발매부수는 卜치 아니할지라도 백만부 이상을 초과할 것인줄로 可知할지며 또 잡지계로 논하면 少不下數千種에 달하는 현상인대 그 발매부수가 20만 이하에는 在치안하다함을 聞知하얏도다. 吾人이 매일 내지의 각종 신문을 열람하건대 그 全頁의 광고가 전부 서적 간행의 광고이며 또 그 출판회수를 揭함을 見하면 100회로부터 二百幾十回에 출판이 태반을 점함을 見하얏노니 그런즉 이로써 觀할지라도 내지에 在한 서적계가 여하히 隆興한것인가를 가히 卜知하는 동시에 전게한 발매부수가 幾何에 달하얏다하는 것을 가히 증명함에 족할바안이리오. 蒜하야 조선의 서적계를 觀하라. 또 신문의 광고를 見하라. 전체의 광고가 何何藥房이니 何何洋靴店이니하는 것이 대부분을 점하고 그 다음에는 부인의 화장품 또는 시계 안경 등의 종류 이외에는 서적 간행의 광고라고는 大旱에 一滴의 雨를 見하기보다도 難하며 간혹 출판하는 서적이 有하다할지라도 僅히 조판에 止할 이오 재판하는 자까지도 別無하며 그 심함에 至하야는 저술가와 발행자 共히 이익은 尙矣라 물론하고 多大한 損害를 蒙하는 자가 不小하니 그런즉 설령 고상한 저작가가 有하다할지라도 何를 위하야 저술과 編纂에 心을 傾하며 力을 注하야 이에 종사할바이리오. 吾人은 思가 이에 到함에 처연히 長太息함을 금치못하는바이로다.


대저 吾人의 慾하는바 지식은 何에 구할것인가. 이는 問치 아니하야도 학문에 구할지오. 학문은 何에 신뢰할 것인가하면 오즉 서적으로써 蔽言할지니 지식을 구하고져 하면서도 학문을 尙치아니하며 학문을 위하고져하면서도 서적을 案外에 置함과 如함은 飽厭를 欲코져하는 자가 음식을 御치아니하며 輕暖을 欲하는 자가 의복을 着치아니하는 것과 無異할지니 그 愚함이 이에 심할자가 無할지로다. 원컨대 我 동포는 각성함이 有할지어다. 勉勵함이 有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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