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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환상곡] 이강인 여름 이적이 걸린 마요르카 최종전

--한준 축구

by econo0706 2022. 12. 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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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21.

 

이강인의 소속팀 RCD 마요르카가 승격 1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마요르카와 2025년 여름까지 4년 장기 계약을 맺은 이강인의 거취도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올 시즌 라리가는 레반테와 데포르티보알라베스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14위 헤타페, 15위 엘체(이상 승점 39점), 16위 그라나다(승점 37점), 17위 마요르카, 18위 카디스(승점 36점)가 마지막 강등권 승점에 걸쳐있다. 라리가 강등권 셈법은 조금 복잡하다. 헤테페와 엘체는 승자승 원칙으로 인해 잔류가 확정됐다.

 

▲ 이강인(RCD마요르카).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요르카와 카디스는 승점이 같다. 골 득실 차는 -29인 마요르카보다 -17인 카디스의 성적이 좋지만 라리가는 승점 동률 시 승자승 원칙을 우선 적용한다. 마요르카가 카디스에 1승 1무로 앞서 17위를 차지한 이유다. 그래서 마요르카는 최종전에 자력으로 잔류를 이룰 수 있다.

헤타페와 엘체는 서로 비기기만 해도 승점 40점이 된다. 승패가 엇갈리더라도 마요르카에 승자승에서 두 팀 모두 앞선다. 카디스가 39점을 얻을 경우 셈법이 복잡해진다. 엘체, 마요르카, 카디스가 모두 승점 39점이 될 경우 세 팀 간 전적을 따지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3팀 간 전적은 카디스가 가장 열세다. 그래서 헤테페와 엘체도 잔류했다. 

마요르카와 카디스의 경쟁이다. 한국 시간 5월 23일 새벽 3시에 나란히 경기한다. 대진은 카디스가 유리하다. 마요르카는 9위 오사수나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카디스는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된 알라베스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대 팀 모두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이지만, 객관적 전력은 알라베스가 약하다. 다만 마지막 홈 경기라는 점에서 힘을 낼 수 있다.

▲ 이강인(마요르카). / 마요르카 공식홈페이지 캡처

 

오사수나는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마요르카는 최근 세비야 원정 0-0 무승부에 이어 라요바예카노와 37라운드 경기에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둬 사기가 높다. 이강인도 라요전에 교체 투입되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골대를 강타했고, 아브돈 프라츠의 결승골 과정에 과감한 문전 침투로 수비를 분산시켜 간접 기여했다.

이강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중도 부임해 수비적인 5-3-2 포메이션으로 시스템이 바뀐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전 감독 시절 4-2-3-1 포메이션의 주력 2선 공격 자원으로 기용한 다니 로드리게스, 구보 다케후사, 이강인 등을 후반전 조커로 활용하고 있다.

이강인은 코로나19 감염, 퇴장 징계 속에도 라리가 37경기 중 30경기에 출전했다. 이중 선발 출전은 15회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후반기에도 아예 벤치만 지킨 경기는 두 차례 뿐이었다. 꾸준히 교체로 나와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사수나 원정도 예상 선발 명단에는 없지만 후반전 어느 시점에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요르카가 오사수나를 꺾고 잔류한다면 다음 시즌 이강인의 입지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마요르카의 주력 선수로 기용되는 상당수 선수가 임대 계약이다. 이강인의 동반자이자 경쟁자로 꼽히는 구보는 레알마드리드로 돌아간 뒤 다른 팀으로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을 배급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살바 세비야도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강인도 이적설이 있었지만 세비야와 이강인을 빼면 중원 플레이메이커 유형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강인은 다시 플랜A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이강인(8번, 올림픽 대표팀).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마요르카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 이강인은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잔여 계약이 1년 남은 지난 해 여름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린 뒤 마요르카와 계약했다. 이강인은 당시 복수 팀의 제안 속에 마요르카를 택했다. 이 과정에 이강인은 마요르카가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매우 적은 바이아웃 금액으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 조건을 알고 있는 포르투갈 클럽 스포르팅브라가, 네덜란드 클럽 페예노르트가 벌써 이강인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드러냈다.

브라가는 2021-22시즌 포르투갈리그 3위로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페예노르트도 2021-22시즌 네덜란드리그를 3위로 마쳤고,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브라가는 3-4-3 포메이션을 쓰는데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을 공격형으로 쓴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레 오르타가 리그 28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는데 그쳐 공격 생산성을 지적 받는다. 게다가 오른발잡이라 왼발을 잘쓰는 이강인과 성향이 다르다.

페예노르트는 4-3-3 포메이션에 정삼각형 미드필드를 구성해 4-2-3-1 포메이션에 가깝다. 이강인이 선호하는 10번형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시스템이다. 현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후스 틸은 네덜란드 대표 선수로 2021-22시즌 네덜란드리그에서 15골 3도움을 몰아쳤다. 186센티미터의 장신에 직접 득점력이 뛰어난 오른발 잡이 선수라 이강인와는 성향이 아예 다르다.

두 팀 모두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가운데 창조적 미드필더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마요르카가 잔류할 경우 스페인 생활을 선호하는 이강인이 떠나지 않겠지만, 강등될 경우에도 유럽 1부리그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브라가의 제안에도 마요르카를 택했고,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도 프랑스 챔피언 릴의 관심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올여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팀에 소집되어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마요르카는 1부 잔류에 성공할 경우 한국을 방문해 토트넘홋스퍼와 대구에서 친선 경기도 치를 계획이 있다. 마요르카의 잔류 여부에 따라 이강인의 여름 일정이 많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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