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생각] 잘하면 '약' 못하면 '독' 양면성의 선수교체

2014. 03. 04

 

축구는 양 팀이 각 각 11명 선수들의 기량을 우선으로 자웅을 겨뤄 승부를 결정 짖는 경기지만. 그러나 경기 중 본질적인 부분들을 예측할 수 없는 많은 경우의 수와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 중 선수교체는 승패의 명암이 얼마든지 엇갈릴 수 있도록 하는 작전과 전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선수교체는 대략 다음과 같은 상황 하에서 고려되고 이행되어야 한다.

첫째: 팀의 작전, 전술 변화에 따른 교체

둘째: 상대방 작전, 전술 변화 및 득점 선수에 대한 대응책 교체

셋째: 선수 컨디션 부재 및 부상, 체력저하에 의한 교체

넷째: 경기 흐름과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교체

여섯째: 시간지연과 같은 특수 목적을 위한 교체

일곱째: 경기경험 축적을 위한 교체

여덟째: 경고, 퇴장으로 인한 교체

아홉째: 승부차기 대비를 위한 교체

열째: 날씨, 기온, 경기장 여건, 기타 등등에 의한 교체

이 같은 사항을 염두에 두지 않는 지도자의 선수교체는 팀 분위기와 경기력에 악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지도자의 현명한 판단과 예리한 관찰력 및 선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확신을 갖고 선수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이를 실행하지 않는 선수 교체는 자칫 패배를 잉태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부 지도자는 선수교체에 소홀하거나 또는 너무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는 지도자가 경기에 집중하는 상황이거나 선수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경우이다. 분명 지도자가 선수교체에 있어서 주지하여야 할 점은 동기부여(Motivation)와 컨디션 점검이다. 아울러 선수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Confidence)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지도자가 이에 소홀 한다면 교체선수 개인은 자신의 기량을 만족스럽게 발휘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과도한 정신적 부담감으로 인하여 위축된 플레이를 펼쳐, 팀 전체적인 분위기와 플레이에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된다.

교체 선수의 정신적 부담감은 지도자가 많은 것을 주문하고 요구할 때, 더욱 가중될 수 있어 신중함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교체선수에게 팀과 포지션에 따른 간결하면서도 확실한 1~3가지 수행 사항만을 주시시켜 줄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만 교체선수는 심적으로 안도감이나 편안함을 가질 수 있다. 교체선수 개인적으로는 항상 어떠한 상황과 여건 하에서도 최고의 신체적 컨디션과, 정신적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의욕과 욕심이 지나쳐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없다.

 

지도자에게 선수교체는 지략이며 전략이다. 이에 경기 중 문제의 초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효적절한 선수교체를 단행한다면, 경기는 훨씬 더 수월해 질 수 있고 또한 지도자가 의도한 대로 경기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비중이 높다. 사실 지도자의 선수교체와 타이밍 실패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패배로 가져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지도자가 이점을 간과한다면 선수교체는 전적으로 현명함과 판단력이 뒤따라야 한다.

만약 지도자가 선수교체에 소극적이라면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정신적, 체력적인 면까지 한계성을 가져오게 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만큼 선수교체는 선수들에게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경기 요소로 작용한다. 아울러 지도자가 선수교체에 있어서 주지하여야 할 점은 경기 경험을 위한 선수교체는, 반드시 사전에 연습경기와 같은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부상 후 복귀 선수도 이와 동일한데 지도자가 이점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선수는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은 바로 지도자가 교체선수에게 경기 전, 최소 24시간 전에 경기 출전을 통보하여 마음의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교체선수는 베스트 선수와는 기량과 체력, 심리적인 면 등등에서 분명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차이점은 지도자의 생각과 판단에 따른 선수교체로, 선수가 이를 얼마든지 극복하며 팀 경기력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지도자의 지도력이란?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경기를 소화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기를 하기 위한 구성요소를 꼼꼼히 확인, 점검하고 이를 활용하는 가운데 승리를 챙기는 것이다. 축구는 참으로 흥미로운 스포츠다. 실제경기와 연습경기에서 경기력에 차이점을 보이는 선수는 부지기수다. ‘연습선수’ ‘시합선수’라는 평가도 다 이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선수교체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지도덕목 중에 하나며 더불어 지도능력이기도 하다.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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