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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골프 황제의 통곡!

풀어쓰는 茶山이야기

by econo0706 2007. 4.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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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이렇게 못된 세상이 있을까라고 여기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傷時憤俗]할 때가 많은데, 어쩌다가는 이렇게 살만한 세상이 있을까라고 여기며 마음에 흐뭇함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야 잘 아는 일이겠으나, 그 세계에는 여러 가지 색다른 호칭들이 있습니다. 골프 황제하면 타이거 우즈를 호칭하고, 골프 여제하면 아니카 소렌스탐을 일컫고, 골프 여왕하면 박세리이고, 탱크라고 하면 최경주를 일컫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제 호칭을 듣는 우즈가 우승퍼트를 하고나서 통곡을 했다고 온 세계가 화제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에 세상을 떠난 스승이자 아버지 생각이 간절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통곡을 하는 장면이 온 세계에 방영된 탓입니다. 효도나 우애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여기는 서양의 황제가 우는 모습, 그것도 작고한 아버지 생각에 눈물짓는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했습니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어머니나 어머니 고국에 대해서는 관심일랑 없으리라 여기던 하인즈 워드가 외가의 나라를 극진하게 생각하고, 고생하면서 자기를 길러준 어머니 볼에 얼굴을 부비는 모습에서도 짜릿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천륜(天倫)이라는 것이 저렇게 중요하구나. 거기에는 동양도, 서양도 없이 오직 부모와 자식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떨굴 수가 없었습니다.
 
“공자의 도는 효제(孝弟)일 뿐이다. 이것으로 덕을 이루면 인(仁)이라 하며, 헤아려 인을 구하는 것을 서(恕)라 이른다. 공자의 도는 이같을 뿐이다.… 공자의 도는 천하의 사람 하나하나가 모두 효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자기 어버이를 어버이로 모시고 어른을 어른으로 모시면 온 세상에 평화가 온다’라고 말한 것이다”(孔子之道孝弟而已 以此成德斯謂之仁 忖以求仁斯謂之恕 孔子之道如斯而已… 孔子之道使天下之人 一一皆孝弟 故曰人人親其親長其長而天下平)(『유배지에서 보낸 편지』p.280)
 
황제의 통곡에서 다산의 말씀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효와 제 아니고는, 천륜이 아니고는 인간의 설자리가 없다는 것 말입니다. 부모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는 요즘의 젊은이들, 황제의 눈물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것 같네요.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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