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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다산과 담원문록(薝園文錄)의 번역

풀어쓰는 茶山이야기

by econo0706 2007. 4.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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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위당 정인보 선생의 셋째 따님 정양완(鄭良婉) 교수에 의해서 위당의 한문 문집인 『담원문록(薝園文錄)』이 한글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우리 학계의 경사이자 일대 성사(盛事)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출간 소식을 신문을 통해 읽고, 어서 구입해 읽어보아야지 라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지난 주말 역자인 정교수께서 직접 제 이름까지 적어 기증본을 보내주셔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1929년생인 정교수님. 팔순이 가까운 노학자께서, 아무리 아버님의 글을 세상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 해도, 그런 열정을 보이며 그 많은 양의 그 어려운 위당의 글을 세권이라는 방대한 책으로 번역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까. 대단한 일입니다. 어쩌면 글투까지 따님이 아버지의 솜씨를 그렇게 닮기까지 했는지, 번역문을 읽으면서 위당의 글을 읽는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당이 누구입니까. 민세 안재홍과 함께 1936~1938년 사이에 다산의 모든 저술을 모은 『여유당전서』를 활자로 간행했습니다. 이 책이 간행되지 못했다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상에서 크고 어려운 글의 하나가 위당의 글 중에서는 「여유당전서총서(與猶堂全書總敍)」라는 글인데, 이번 번역서에는 그 글이 번역되어 실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술사(學術史)를 총괄해서 서술하고 나라와 백성을 살려낼 학문과 정치를 아우른 실학을 주장한 학자로 반계 유형원과 성호 이익을 거론하고, 그 두 분의 학문을 이어받아 낡은 나라를 새롭게 개혁할 의도로 실학을 종합하여 집대성한 학자가 다산 정약용이라는 총론을 서술했습니다. 다산의 경학연구 목적에서 그 깊은 뜻은 물론 시문(詩文)이나 경세서(經世書)의 내용을 자상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이른바 『여유당전서』에 대한 요즘 말로 해제(解題)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책의 간행을 위해 교정(校正)을 하느라 완독(完讀)했던 실력으로 가장 훌륭한 다산 저서의 해제가 바로 그 글입니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듯, 그런 글을 한글로 읽게 해준 정양완교수께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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