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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다산과 북한(北韓)

풀어쓰는 茶山이야기

by econo0706 2007. 7. 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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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조선 후기의 큰 학자 다산은 외국에서도 연구되고 강의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만한 위인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니, 이를 안타깝게 여겨 시작한 사업이 다산연구소의 다산운동입니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에 다산연구소의 다산운동이 국내에 다산을 알리는 일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번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300회 기념행사에 여러분이 기고해주신 글에 나온 평가입니다. 과분한 평가입니다만 정말로 고맙고 감사한 말씀에 힘을 얻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62년 8월 5일(음력 6월 16일)은 다산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북한에는 공산정권 아래였지만 다산연구에 심혈을 기울이는 학자가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다산 탄생 200주년 기념 논총이 간행되었는데 그 수준이 보통을 훨씬 넘는 대단한 정도였습니다.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사상을 현대 공산사상과 접목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쪽 남한에서는 200주년임도 기억하지 못할 때인데 대대적인 학술대회를 열고, 그 결과물로 그만한 논총이 발간되었던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업적이었습니다.
 
그 당시로는 북한의 최고 수준의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총동원 되어,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활동」,「다산 정약용의 철학 사상」,「다산의 사회경제 사상」,「다산의 자연과학사상」,「다산의 창작과 문학적 견해」,「다산의 역사관」,「다산의 조선어 연구」,「다산의 교육사상」등 8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책이 간행되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다산사상의 전모가 밝혀질 정도의 높은 수준의 논문들이 실려 있습니다. 넉넉한 한문 실력과 진보적 역사관을 바탕에 깔고 깊숙이 연구된 논문들이어서 다산 연구가들에게나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유물사관으로 귀결시킨 부분은 못마땅한 부분도 있으나 그 시절에 그만큼 학문적 업적을 이룩한 점은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부터 주체사상이 나오면서 북한의 다산연구가 다소 침체되어 아쉽습니다. 이제 남북이 힘을 합쳐 그간의 다산연구 성과를 살려내고 발전시킨다면 다산의 세계화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아닐까요.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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