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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중전은 가슴이 작은 여자로 뽑아라! 上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9.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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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큰 여성 글래머한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를 두고, 많은 여성들은 여성의 성 상품화라며 화를 내곤 한다. 그러면서도 일부 여성들은 가슴 확대 수술을 받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나마도 여의치 않은 여성들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가슴 큰 여성들에 대한 속설…,
 
“무식한 것들이 가슴만 크다!”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데…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 ‘가슴 작은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 아니 조선의 왕실은 가슴이 큰 여성을 극력 피했으니…. 조선시대 왕비 간택의 현장으로 달려가 보자!
 
“이제 세자 나이도 열 세 살이나 됐는데, 슬슬 와이프를 들일때가 되지 않았냐? 네들 생각은 어떠냐?”
 
“전하, 좀 늦은듯 싶지만, 지금이라도 얼른 장가를 보내는게 옳을 듯 싶사옵니다.”
 
“그렇지? 좀 늦었지? 이 녀석이 공부한다고 좀 바빠서 말야…. 나이도 나이이고, 좀 지나면 DDR 칠 나이도 될 거 같은데…. DDR하기 전에 와이프를 만들어 줘야지.”
 
“전하, 그럼 이 참에 전국에 금혼령 한번 땡기고, 처자봉단(處子捧單 : 처녀의 가계도와 신분, 기타 사주를 적은 것)을 받을까요?”
 
“일단 뭐.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 이참에 세자 장가 한번 보내자고! 오케이, 전국에 금혼령 한번 땡겨봐!”
 
이리하여 조선은 나라의 국본(國本 : 세자)을 위해 전국에 금혼령을 내리고, 처자봉단을 받기에 이른다. 이때 궁궐 한 켠에서는 내시들이 모여, ‘세자빈 간택 대책회의’를 열게 된다.
 
“잘 들어라. 이번에 21년 만에 나라에 국혼이 벌어질라 하고 있어. 네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뭐, 조만간 임시공휴일이 생긴다…. 그런 거 아닙니까?”
 
“야, 저눔시키 반쯤 조져 놔라. 야이 자식들아, 네들 내시 생활 원투 해? 이제 이정도 짬밥 먹었으면 개념이 탑재 될 만도 하지 않았냐? 이것들아 태권V도 이만큼 생활했으면 합체는 자동으로 하겠다…. 내가 이것들 데리고 상선(尙膳 : 종2품으로 내시들 중 제일 높다) 노릇 하려니까…. 어휴, 어쨌든 잘 들어. 네들 인마, 사가에서 여자 한명 잘못 들어오면 집안이 절딴 난다는 소리 들어봤지? 여염집에서는 여자 하나 잘못 들어오면 집안 절딴 나는 걸로 끝나지만, 왕실에선 마 중전 하나 잘못 들어오면 나라가 절딴 나. 이게 무슨 소린지 알지?”
 
“그러니까 중전을 잘 뽑아야 한다. 그 소리신 거 아닙니까.”
 
“에이, 그 정도는 저희도 잘 알죠. 그런데 중전을 저희가 뽑습니까? 그거야 임금님이나 대비전, 중궁전에서 뽑는 거 아닙니까?”
 
“이것들이 진짜 내시생활 1, 3, 5, 7, 9로 했구만…. 하긴 네들이 아직 젊어서 모를 수도 있겠다. 잘 들어 세자빈을 뽑는 건 대비마마랑, 중전마마, 전하지만 그 심사를 보좌해주는 건 우리가 하는 거거든? 원래 간택이란 게 거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거의 다 뽑아놓고 시작하는 게 대부분인데, 그래도 초간택 때에는 이거저거 살필게 많거든. 그런데 그걸 다 살필 수가 없잖아. 그 부족한 부분…심사위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는 역할이 바로 우리 역할이란 거야. 무슨 소린지 언더스탠드 좀 했냐 이것들아?”
 
“아하, 그러니까 우리가 세자빈 감을 지켜봐서 하자를 신고한다 이거군요?”
 
“이제야 개념이 좀 탑재 되냐? 어쨌든 잘 들어라. 지금 금혼령 땡겼으니까 좀 지나면 초간택(初揀擇 : 세자빈이나 중전의 간택은 기본적으로 세 번 실시하게 된다. 이것을 삼간택三揀擇이라 하는데, 이중 첫 번째를 초간택이라 한다)을 하게 될 거야. 뭐 재간택 때는 우리가 나설 일도 별로 없을 거야.”
 
“재간택 때는 왜 우리가 안 나섭니까? 듣고 보니 기분 나쁘네….”
 
“이걸 그냥 확! 재간택 때는 많이 와봐야 7명 정도니까…. 거의 일대일 면접 수준이거덩? 그때 되면 대비마마랑 중전마마가 직접 쑈부 볼 거니까 우리가 나설 자리도 없어. 우리는 초간택 때 한 3~40명 우르르 몰려들면 거기서 대비마마나 중전마마가 미처 못 보는 것들을 크로스 체크해서 보고드린다 그거야. 무슨말인지 알았지?” 
 

“…뭘 보는데요?”
 
“일단 산림경제(山林經濟 : 조선 숙종때의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책, 작은 백과사전 수준이다) 섭생편을 달달달 외운다. 알았지? 일단 주요 체크 포인트 몇 개만 말하면...가슴이 큰지 작은지, 입술을 자주 적시는지, 말할 때 귓불이 빨게 지는지…그리고 목이 가는지, 입술이 붉은지, 눈썹 양미간이 좁은지, 턱이 작은지 아니면 긴지 등등…. 일단 외모 부분은 네들이 확실히 크로스 체크하는 거야. 알았지? 나랑 간부급들은 밥 먹는 거랑, 눈동자 색깔 자복(자식복)이 있는지 그걸 중점적으로 볼 테니까.”
 
“아니 상선 어른, 저희가 가슴이 큰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합니까? 일단 판단기준을 알려줘야지 알거 아닙니까.”
 
“허 이것들 말 많네, 잘 들어 내가 설명 할테니까…에 또…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지면 관계상 이건 다음 회에 설명해야겠다. 내일 마저 설명할테니까, 내일 하자.”
 
지면 관계상 다음회로 미루어지게 된 상선의 뒷이야기! 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 사극 ‘중전은 가슴이 작은 여자로 뽑아라!’는 다음회로 이어진다. 커밍~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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