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공장지배인

北韓의 직업

by econo0706 2008. 11. 17. 18:53

본문

로비스트 역할이 중요한 공장지배인
북한의 경우처럼 위로부터의 체계적인 자재 공급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각 기업소들은 그들의 필요한 투입물들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들을 비공식적 교환을 통해 획득해야만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구소련에서 성행했던 각 기업소의 비공식적인 자원 조달자로서의 tolkachi(해결사), 그리고 북한의 있어서도 자재조달을 위한 일종의 '로비스트'로서 기업소 지배인이나 자재인수원들의 맹렬한 활동을 찾아볼 수 있다. 만성적인 자재부족 상황에서는 적절한 재원의 확보 문제가 기업소 지배인들에게 핵심 문제로 부각된다. 바로 이같은 자원의 확보 측면에서 총체적인 관계망들이 동원된다.

 

공적 재화나 사적 재화를 획득하기 위해 호혜를 교환하는 것, 혹은 개인적인 연줄에 의존하는 것, 혹은 사소한 부패행위를 포함한 사회적 관계는 시장이 제한되고 부족이 일상화되어 있는 상황하에서 익명적(匿名的)인 시장 거래 행위를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적 교환의 네트워크가 비단 공장기업소 내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영역에도 확산된다. 이것이 러시아에서는 blat(상호적 연줄망), 중국에서는 guanxi(關係)로 나타났다.

 

위의 예시처럼 시장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계획경제에서는 개별행위자로서의 각 개인들이 직업상의 사소한 권한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종의 연줄망을 가지는 것이 거의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공장지배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북한의 경우, 90년대 이래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주요 기간산업을 제외한 대다수 하부단위들, 특히 지방공장들은 자체적으로 원자재를 조달하여 물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북한 전역의 지방산업 공장수는 4,500여 개로 주민소비품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지배인들의 대응사례들을 보자.

 

위에서 보장된 자재를 받은 적이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공장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지배인이 나가서 구해야 된다. 지배인이 얼마나 뛰느냐에 따라 계획성과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철선이 필요하면 이것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그 곳 지배인을 만나 철선을 얼마 달라고 한다. 그 대신 너희 공장에서 필요한 무엇을 주겠다. 그래서 서로 교환한다. 이렇게 모든 것이 개별사업으로 이루어진다.

 

강재부 지배인이 국가로부터 받는 것은 '강선제강소에서 자재 5백톤, 기름 3백톤을 받아 공작기계를 3백대 생산할 것'이라고 쓰인 종이 쪽지 뿐이다. 그러나 물자배정서를 받는 것과 실제로 물건을 받아오는 것은 다른 일이다. 따라서 그는 밤이고 낮이고 배정된 물자를 타내기 위해 뛰어다녀야 하는 것이다.…공장측은 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웃지 못할 지시를 내린다. '모든 노동자는 내일까지 담배 한 갑식을 낼 것'. 노동자들은 마지 못해 담배를 낸다. 그러면 자재 담당 지배인은 1,500갑이나 되는 담배를 싣고 강선제강소로 간다.

 

공장, 기업소 차원에서는 노임이나 자재문제의 자체 해결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예컨대 공장가동률이 격감하여 노동자의 노임 지불문제가 제기되자 93년 초 김정일이 외화벌이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는 기관에서도 외화벌이를 실시하여 소속 노동자들의 노임이나 자재를 자체해결할 것을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별도의 외화벌이 사업체를 갖고 있지 않던 중소규모의 기관 기업소들은 '부업(副業)'이라는 명목하의 각종 비공식 외화벌이 활동이 증대되고 있다.

 

http://office.kbs.co.kr/tongil1/633

'北韓의 직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정일꾼·내각원  (0) 2008.11.17
노동자  (0) 2008.11.17
무역일꾼  (0) 2008.11.17
재정지도원  (0) 2008.11.17
경제사  (0) 2008.11.1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