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휘뚜루 마뚜루] 데이빗슨 심판이 WBC를 망쳤다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9. 17. 16:15

본문

2006. 03. 17.

 

심판 한 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망치고 있다. 그 잘난 이름은 밥 데이빗슨(53)이라는 미국인이다.

데이빗슨 심판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일본전에서 구심을 맡아 ‘태그업 판정 오심’을 저지른데 이어 17일 미국-멕시코전에서 또 다시 홈런을 2루타로 번복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했다. 4강 진출 결정전인 이 경기 3회 말 멕시코 선두 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의 타구가 오른쪽 폴에 맞아 명백한 홈런임에도 불구하고 1루심으로 나선 그는 홈런 사인을 냈다가 4심 합의를 거쳐 2루타로 뒤집었다.

데이빗슨 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승리를 위해 ‘총대를 멘’ 인상을 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는 미국이 고비에 처했을 때마다 결정적인 판정 번복을 반복했다.

이같은 저질 판정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야구대회를 주시하고 있는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WBC는 야구 종주국인 미국이 주동이 돼 창설한 대회이다. 축구 월드컵의 맞불 성격을 띤 이 대회는 ▲개최 시기 ▲야구의 속성에 걸맞지 않은 투구수 제한 ▲2라운드 통과 시 4강전에서 같은 조 팀끼리 준결승전을 다시 치르게 하는 기형적인 대진 방식(국제 대회는 통상 2개조에서 두 팀씩 4강에 오를 경우 상대편 조의 1, 2위팀이 엇갈려 붙는 것이 상식이다) ▲심판진을 거의 미국인 일색의 마이너리그 심판들로 배치 ▲미국에 유리한 조편성(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야구 강국과 1, 2라운드에서 피하는 대진) 등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시작했다.

축구 월드컵의 경우 제3국 심판 배정이 철칙이다. 이는 불공정이나 편파 판정의 소지를 아예 없애기 위한 당연한 조치다. 하지만 WBC는 미국 경기에 미국인 위주로 심판을 구성, 애초부터 편파판정을 조장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 밥 데이빗슨


그 앞잡이가 바로 데이빗슨 심판이다.

그는 현재는 마이너리그 소속 심판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17년간 심판밥을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 노사분규로 메이저리그 심판직에서 물러난 22명 중의 한 명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번 WBC에서 드러난 데이빗슨 심판의 판정은 너무나 명백한 오심이었기에 미국 매스컴에서조차 미국팀을 4강에 올리기 위한 ‘음모론’으로 몰아붙인 바 있다(13일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미-일전 오심에 대해 ‘캘리포니아의 음모’라는 제하에 데이빗슨의 판정 번복을 꼬집었다).

다행히 한국은 아직까지 편파 판정에 피해를 입지 않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4강에 들었다. 야구라는 경기를 재인식시키고 있는 첫 WBC가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어 이같은 문제를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차기 대회 개최는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홍윤표 본사 대표 기자 chuam@osen.co.kr

 

자료출처 : OSEN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