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핀치히터] 고교야구 새 지평 연 '명문고 야구열전'

--성일만 야구

by econo0706 2022. 9. 19. 08:27

본문

2015. 07. 27.

 

광주일고가 8년 만에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선섭 감독이 이끄는 광주일고는 지난 23일 벌어진 대회 결승전서 성남고와 연장 11회 접전을 벌여 11-10으로 역전승했다. 8년 만에 대통령배를 되찾았다. 전국대회 우승은 2010년 황금사자기 이후 5년 만의 일. 선동열(전 KIA 감독), 이종범(야구해설가), 김기태(KIA 감독), 이호준(NC)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명가' 광주일고는 한동안 동면기를 보냈다. 우승권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시나브로 '명가'의 이름이 퇴색해 갔다.

어디 광주일고뿐이겠나. 여타 고교야구의 간판 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경북고는 메이저대회(봉황대기,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21회 우승을 차지한 기록의 팀이다. 그런데도 22년 동안이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북고는 지난 4월 봉황대기 정상에 올랐다. 예전 같으면 경북고의 우승은 연례 행사였다. 동문회 게시판에 난리가 났다. 1993년 청룡기 우승 이후 뚝 끊어진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진짜? 경북고가 그렇게 오래 우승을 못했나!

이런 의문이 들었다. 경북고 박상길 감독에게 몇 번이나 확인했다. 박 감독은 "사실이다. 다들 경북고 하면 늘 우승하는 줄 아는데 그동안 참 힘들었다. 주변의 높은 기대치와 현실은 다르다"고 실토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고교야구는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다. 늘 관중석을 꽉 채우던 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처음엔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였지만 점차 휑한 면적이 넓어졌다. 그와 함께 소위 '야구 명가'들의 동반 침몰이 시작됐다.

부산의 '명가' 경남고와 부산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대 들어 양교는 메이저대회서 단 한 차례씩의 우승에 그쳤다. 경남고는 2003년 봉황대기서, 부산고는 2000년 대통령배서 딱 한 번 정상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후로 줄곧 내리막길이다.

 

▲ 광주일고(대통령배 우승), 경북고(봉황대기 우승) 등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한 팀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제2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는 대구 상원고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 박범준 기자


그런데 지난해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의 탄생과 함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제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는 경기고와 서울고, 부산고와 경남고가 초청됐다. 서울과 부산을 대표하는 명문 중의 명문 팀이었다.

2014년 서울고는 황금사자기와 대통령배를 품에 안았다. 1985년 청룡기 우승 이후 29년 만에 올라 본 고교야구 정상이었다. 이어 경기고가 협회장기에서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명문고 야구열전'은 올해 경북고와 광주일고, 대구 상원고(전 대구상고)와 천안 북일고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그들 가운데 광주일고와 경북고가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우연일까?

대회 감독관이었던 황동훈 대한야구협회 경기이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 같은 라이벌전을 치르고 나면 선수들이 달라진다. 야구를 보는 눈이 확 바뀐다"며 시즌 초반 큰 경기를 해본 팀이 강해 질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이 고교야구의 지평을 바꿔놓고 있다.

 

성일만 기자 texan509@fnnews.com

 

자료출처 : 파이낸셜뉴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