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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올스타 브레이크! 진짜 브레이크가 됐기를!

--정근우 야구

by econo0706 2022. 9.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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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26

 

삼성 라이온즈(이하 삼성)가 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선수단도 프런트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충분히 공감한다. 이 주제를 정했을때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했다.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는 '후반기 첫 3연전이 중요하다'였다. 그렇게 얘기하려고 했던 이유는 '삼성의 연패'도 많은 분들의 걱정 반 관심 반을 받았다면, 선두 경쟁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 승리를 위해 역투하는 허윤동.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위 SSG 랜더스(이하 SSG)와 2위 키움 히어로즈(이하 키움) 그리고 3위 LG 트윈스(이하 LG)의 게임 차는 4.5게임~5.5게임 차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첫 3연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냐? 보통 어느정도 경쟁이 치열한 리그에서는 3게임 정도를 줄이는데 한 달 정도 걸린다. 연승좀 주욱 하고, 상대가 연패하면 금방 줄어들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전반기 키움이 긴 연승을 할 때, 1위 SSG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한 분들이 많았지만, 결국 SSG는 자리를 지켰다. 이 만큼 게임 차 줄이기가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다.

 

그래서 후반기 첫 3연전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는, 게임 차 때문이었다. 위에도 얘기했듯이 3경기 차 줄이는데 한 달 걸린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올 시즌 처럼 전력이 양극화 되면, '승'이 왜곡된다. 1승이 1승이 아니게 되는거다.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경제 인플레이션과 비슷하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현상과 같다. 승의 가치가 떨어지면 추격자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상황이 된다. 그렇기에 후반기가 '시~작!' 했을때 게임 차를 줄이거나, 적어도 유지는 해야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간격이 너무 벌어지게 된다.

 

잠시 다른 얘기지만, 지난 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무승부가 많이 나왔다. 무승부 역시 따라가는 팀에게는 유리할게 없다. 오히려 쫓기는 팀, 상위권 팀에게 유리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는 마지막 한 달에 절정을 이룬다. 비기면, 쫓아갈 경기 자체가 지워지기 때문이다.

 

다시 주제로 돌아오면, 그래서 첫 3연전에서 앞으로 최소 한 달의 KBO리그의 순위가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달디 단 쉼

 

프로야구의 장점은 매일 하는 것, 그리고 단점 역시 매일 하는 것 이라고 느낀다. 매일하기에 많은 분들의 사랑도 받고, 야구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도 잘하면 더 잘하고 싶어지고, 못하면, 어제를 만회할 수 있기에 나쁠게 없다. 다만, 그렇기에 체력적으로 지치게 된다. 얼마나 잘 쉬느냐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투수의 전력투구, 타자의 힘있는 스윙은, 무지막지하게 힘을 써대는 것이 아니라, 그간 익혀온 연습대로 내 투구폼, 타격폼으로 최선의 힘을 내서 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가 쉰다는 것은 힘있는 투구나 스윙과 같다.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는 한도에서 부족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 그래서 신인급들은 잘 쉬는게 어렵다. 짧은 휴식이 주어지면 리듬이 깨질정도로 자거나,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과한 연습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구단에서 적절히 잘 가이드를 하지만, 그럼에도 일일이 따라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프로이기 때문에 스스로 해야한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언제 몸을 풀어야 하는지 등을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데 신인급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뭔가를 조금 알아가는 상황의 선수는 쉬기 어렵다.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지금 이 감각을 놓치기 싫어서다. 그래도 쉬어야 한다. 다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코치, 트레이너, 선배 등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물론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긴 하다.

 

김지찬 선수의 어린이 복장. 팬들의 미소도 선수들에게는 피로회복제가 된다. 타인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팀의 차이

 

실책을 했을때 가장 힘든 요일은 언제일까? 일요일이다. 면목이 없고, 빨리 만회 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는데, 월요일은 야구가 쉰다. 그래서 일요일 경기 결정적 실책은 '데미지'가 크다. 근데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 경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실책을 했다? 그래서 팀이 졌다? 그 정신적 고통은 상상하기도 싫다.

 

팀도 마찬가지다. 전반기 성적이 좋았던 팀은 쉬면서 큰 문제가 없다. 성적이 나쁘면?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가장 재미있는건 성적이 좋았을때의 올스타 브레이크는 좋았다는 것. 정말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대로 성적이 나쁘면 정말 길게 느껴진다. 하루도 지루하고, 희망이 안보이는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럴 수 있지만, 과거에는 팀 성적이 안좋다면, 휴식의 선택권이 없었다. 연습하라면 해야했다. 면목이 없어서 쉰다는 소리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

 

이제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

 

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브레이크가 되어야 한다. 한 번 언급했지만, 우리는 가끔 '전력투구'를 있는 힘을 다 써서 던지는 것'으로 착각한다. 자신이 해온 그대로, 그 폼으로 낼 수 있는 최선의 공. 그게 전력투구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늘어지는 휴식이 아니라 프로의 휴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3연전이 끝난 지금의 순위는? 게임 차는? 추격자들이 어떤 비장의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그리고 선두권은 어떻게 추격에서 벗어날지 조금 더 즐겁게 야구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최강야구도 청춘야구단도 자주 봐주시기를. ^^

 

정근우 / 전 프로야구 선수, 현 최강야구 멤버

 

자료출처 : 네이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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