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휘뚜루 마뚜루] 마쓰자카, 예의보다 경기 집중이 우선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9. 19. 20:44

본문

2007. 03. 12

 

예의를 차리는 것이 우선인가, 아니면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예의 따위는 무시해도 좋은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진출,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로 모아지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가 그 실례를 보여줬다.

“선배와 볼 일이 없다”. 마쓰자카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터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상대팀의 같은 일본인 투수 선배인 오카 도모카즈(31)와 수인사도 나누지 않고 아예 못본 체 해버렸다고 일본 <스포츠닛폰>이 전했다.

 

▲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 부산일보


마쓰자카의 이같은 행동은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눈에 얼핏 이상하게 비쳤을 법하다. 그라운드에서 마주친 선배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외면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을 터. 그런데도 마쓰자카는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일본인 선배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이를 두고 ‘선배무시’라는 큰 제목을 달아 상세히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마쓰자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나는 던질 때(등판 예정)는 아는 사람이 있어도 인사를 하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도 인사를 안했다. 던질 때는 집중하고 싶기 때문에 인사를 안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선수들은 훈련중 후배가 선배를 찾아가 인사하는 것이 상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쓸 데 없는 말을 하기 쉽다”며 선배라도 경쟁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마쓰자카의 이러한 태도는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로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마쓰자카는 “(선배를)의식은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말을 나누는 것은 던지지 않을 때 뿐이다”고 말했다.

마쓰자카는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올해 유망한 신인선수 100명 가운데 1위로 뽑혔다. 자이로볼을 던진다, 안던진다로 미 ·일 양국에서 느닷없는 ‘마구볼’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마쓰자카가 이번에는 ‘예의논쟁’의 한복판에 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경우, 박찬호(34. 뉴욕 메츠)와 서재응(30.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경기 전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보통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라커룸을 공개, 기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선수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 기자들이 물러나야하는 시각은 경기 45분 전.

 

▲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뉴욕 메츠)


박찬호가 등판 하는 날, 그 시간에 기자들은 그를 라커룸에서 만날 수 없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라커룸을 벗어나 등판구상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격이 활달하고 화통한 서재응은 오지랍 넓게 아무런 구애를 받지않고 기자들도 만난다.

이들의 이같은 행동은 그 나름대로 몸에 밴 것이어서 굳이 호오를 따지기는 어렵다. 과거 메이저리그 한국 특파원들은 이같은 박찬호의 태도를 존중, 경기 전에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적도 있다고 한다.

모름지기 프로선수라면,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야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자료출처 : OSEN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