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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 '타격 4부문 1위' 이대호, 기피 타자로도 단연 톱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9.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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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6. 04

 

올해 이대호(25. 롯데 자이언츠)는 8개구단 타자들 가운데 단연 최고 기피인물이다. 주자 2, 3루, 또는 주자 1루 상황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선다면, ‘우선 피하고 보는 게 상책’처럼 돼버렸다.

이대호는 4일 현재 8개구단 타자들 중 사사구가 46게임에서 45개로 가장 많다. 특히 39개의 볼넷 가운데 무려 14개가 고의볼넷일 정도로 다른 구단 투수들이 승부를 외면하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OSEN


이대호는 2006시즌에 122게임에서 55개의 사사구(볼넷 39)를 얻었다. 고의볼넷은 5개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타격 4관왕에 오른 뒤에 맞은 올 시즌에는 사사구가 한 게임당 1개꼴로 급증했다. 이대호로서는 매게임 한 타석 정도는 아예 타격 기회를 ‘원천봉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호는 지난 일주일 동안 6게임에서 15타수 10안타, 타율 6할6푼7리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면서 리딩히터로 나섰다.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 같은 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숭용(36. 현대 유니콘스)을 제치고 타격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아직 타율이 2리 차( .359 vs .357)에 지나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이같은 추세가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그와 더불어 최다안타 공동 1위(55개), 장타율 1위( .660)및 출루율 1위( .503)에도 오르는 등 타격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팀 투수들의 지나친 견제 탓에 아직 홈런(11개. 공동 3위)과 타점(32. 6위) 부문에서는 선두그룹에 약간 뒤처져 있다.

 

최근 6게임에서 이대호가 얻은 사사구만 해도 10개나 된다. 2006시즌에 고의볼넷은 양준혁(38. 삼성 라이온즈)과 장성호(30.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10개를 얻어 최다를 기록했으나 올해 이대호는 이미 그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003년에 심정수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사사구 기록(133개)마저 경신할 수도 있다.

이같은 맞대결 회피 현상은 이대호 자신은 물론 롯데 구단으로서도 결코 달갑지 않은 노릇이다. 이대호만 피하면 승부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린다면, 중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다른 타자들의 분발이 더욱 요구될 수밖에 없다. 현재 박현승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데다 퇴출당한 호세의 뒤를 이어 들어온 새 외국인 타자 리오스가 아직 제 구실을 충분히 해내고 있지 못해 더욱 그렇다.

사사구와의 전쟁, 이대호가 한 단계 더 상승한 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홍윤표 기자 osen.co.kr

 

자료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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