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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보란치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2. 9.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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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31.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를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빠른 공수 전환과 치열한 시간, 공간 싸움을 필요로 하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포지션은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부터 등장한 ‘압박축구’에 뒤이은, ‘컴팩트 사커’의 주류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대두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팀에 에너지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취약하면 팀 승리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몇 명 포진시키느냐? 어떻게 포진시키느냐에 따라 팀 전술도 변화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 명과 두 명을 포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포진시킬 경우 한 명이 최종 수비진 앞에서 상대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하고, 상대에게 공을 빼앗아 공격진에게 공을 연결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므로 기량과 파워 및 기동력(체력)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면 수비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두 명을 포진시킬 경우 이를 '더블 보란치'라 하는데 한 선수는 공격 쪽에 비중을 두는, '앵커맨(Anchor Man)' 역할을 하고, 또 한 명의 선수는 수비에 치중하는 '홀딩맨(Holding Man)'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앵커맨'과 '홀딩맨' 두 선수 모두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시키는 스타일이라면 두 선수에게 '홀딩맨' 역할을 담당 하도록 해도 무방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포진시킬 경우 이의 용어로 '더블 보란치'라 지칭하는데, '더블 보란치'의 유래는 설이 분분하다. '보란치'의 원어는 스페인어의 '이동하는(형용사)'이라는 뜻을 가진 'Volante(볼란테)'를 브라질에서 축구 포지션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설은 1940년대에 브라질 리그 플라멩고팀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볼란테'라는 선수가 당시 처음으로 도입된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장 잘 소화했는데, 다른 팀 감독들이 "볼란테처럼 플레이해라!"라는 말을 곧잘 사용해 축구 포지션 용어로 굳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볼란테'는 본래 브라질에서 사용되던 용어라는 점이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선수들에 의해 '볼란테'는 일본에 자연스럽게 도입되었고, 일본어 발음을 따라 '볼란테'가 '볼란치' 또는 '보란치'(ボランチ)로 지칭되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대로 한국에 도입되어 '보란치'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보란치'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영어로는 '디펜시브 하프'(Defensive Half)라고 부르며 'DH'를 약자로 쓴다. 현대축구에서 '더블 보란치'는 포백 수비의 안정성을 위해 일반화 된 수비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지도자와 선수 모두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자료출처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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