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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환상곡] 재정위기라던 바르셀로나, 2,600억 원 쓸 수 있는 이유

--한준 축구

by econo0706 2023. 2. 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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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06

 

파산 위기까지 몰렸던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스페인 라리가 클럽들 대부분이 재정 문제로 잠잠한 2022년 여름 이적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바르사는 지난해 여름 리오넬 메시를 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문제로 등록하지 못해 자유 계약 선수로 내보내야 했다. 올 여름에도 이미 자유 계약 영입을 확정한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영입 발표를 미뤄야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바이에른뮌헨과 1년 뒤 계약이 끝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세비야의 프랑스 대표 수비수 쥘 쿤데 영입을 위해 협상 중이다.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바르사는 어떻게 큰 돈을 쓸 수 있게 된 것일까?

바르사는 6월 30일에 향후 25년 간 TV 중계권 수익의 10%를 투자회사 식스스트리트에 매각했다. 중계권 수익 10% 지분 매각으로 2억 6700만 유로(약 3,57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당초 기대한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자 브랜딩과 머천다이징 지분 49%를 매각해 추가 수익을 내려던 바르사는 계획을 바꿨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문도데포르티보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사는 7월에 추가로 15%의 중계권 지분을 매각해 4억 유로(약 5,359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딩 및 머천다이징 지분은 25% 수준만 매각해 1억 유로(약 1,339억 원)의 자금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홈 경기장 캄노우 명칭권 및 유니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세계적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와 맺은 바르사는 이를 통해 2022-2023시즌 선수 영입 및 등록을 위한 샐러리캡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여전히 구단 부채는 크다. 구단 사업의 핵심 지분을 매각한 것은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의 일부를 미리 끌어쓴 것과 같은 일이기도 하다.

▲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사는 올여름 선수 영입에 2억 유로(약 2,679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첫 번째 이유는 조안 라포르타가 바르사 회장 재선 과정에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 선임을 공약하고 선임한 과정에 한 약속 때문이다. 차비 감독에게 약속한 선수 영입을 진행하는 것이다. 라포르타 회장은 차비 감독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라리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안겨주겠다고 했다. 원하는 선수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선임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실제로 성적을 내야 한다. 리오넬 메시가 떠난 바르사는 9만석이 넘는 캄노우 경기장이 거의 매진되지 못해 매치데이 수입이 줄었다. 스폰서십 계약 액수에도 악영향이다. 구단의 인기가 떨어지고 위상이 떨어지면 구단의 가치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이를 위해선 경기도 잘하고, 성적도 잘 나고, 스타도 있어야 한다.

바르사가 나이가 많은 공격수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집중하는 이유도 레반도프스키가 이름만으로 이목을 끄는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스타이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이를 통한 상금 및 대회 중계권 수입도 직접적으로 크다. 이를 통한 구단 가치 상승은 부가적인 마케팅 계약에 이점이 된다.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 투자해야 관심을 모으고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빚을 값기 위해 알뜰하게 운영해서 성적을 내기 위해 도전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구단의 수익을 증대하는 방식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사이 재정 문제로 셀링클럽이 된 많은 유럽 중소 리그의 강팀처럼 클럽 위상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물론 지금까지 수익이 크지만 이미 큰 빚을 지고 있는 바르사는 프렝키 더용을 매각하거나, 더용이 연봉을 삭감해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다. 더용의 거취와 더불어 바르사가 올 여름 어떤 선수를 영입하게 될지 유럽 축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르사는 2억 유로 자금을 통해 레반도프스키(4000만 유로), 하피냐(5000만 유로), 아스필리쿠에타와 마르코스 알론소(1000만 유로), 쿤데(5000만 유로), 베르나르두 실바(6000만 유로) 영입을 추진 중이다. 차비 감독은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이 가능해야 더용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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