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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스트라이커 없는 한국축구 행복할 수 없다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3. 4.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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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 13

 

한국축구에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그 반증은 A대표팀에서 찾을 수 있다. A대표팀은 2014년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스트라이커 부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하여 A대표팀은 골 가뭄에 시달리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격 최전방에 원톱 및 투톱 등과 같은 포메이션과 그리고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골 가뭄의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축구는 1990년대 초부터 황선홍 ▶ 안정환 ▶ 이동국 ▶ 박주영 ▶ 김신욱으로 이어져온 스트라이커 계보로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을 앞두고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A대표팀 부임 후 2015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주영과 이근호를 스트라이커로 선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박주영과 이근호는 부상 및 슬럼프로 스트라이커로서 2% 부족한 상태를 보여줘 낙마했다.

이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5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슈틸리케의 황태자’ 로 태어난 이정협과 ‘비운의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원톱 자원으로 선발하였지만, 이들은 반짝 경기력만을 선보이는데 그쳐 현재는 스트라이커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제 한국축구는 세계적인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더라도 이에 버금가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만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축구에 위상확립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는 우연히 탄생되는 것이 아니다. 소질과 재질을 타고난 선수에 각별한 관심 속에 확실한 스트라이커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지도가 뒤따라야만 탄생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리오넬 메시다. FC 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리오넬 메시를 유소년 시절에 영입 16세 때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에 데뷔시켜 오늘에 이르게 했다. 이에 리오넬 메시는 한국축구에 많은 것을 시사해 주며 특별하게 받아들여 진다. 특히 박주영과는 비교대상 선수여서 더욱 더 그렇다. 같은 U -20 청소년 대표 선수를 거치며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똑같이 주목을 받았지만, 박주영은 정책적으로 키우는데 인색했고 반대로 리오넬 메시는 적극적이었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서 리오넬 메시는 21세의 나이에 FC 바르셀로나 호나우지뉴, 티에리 앙리, 사무엘 에투, 데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성장, 현재는 세계축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우뚝 서 있다. 뛰어난 드리블, 과감한 돌파, 빠른 순간스피드, 볼에 대한 강한 집착력,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야 등등 리오넬 메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다. 여기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면서도 스트라이커 못지않게 골을 터뜨리는 능력은 리오넬 메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다만 골문 앞에서 침착성 부족으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독일 샬케 04 소속의 클라스 얀 훈텔라르(네덜란드)도 한국축구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받아들여 진다. 오늘에 네덜란드 축구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함께 축구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우선하지만 그 보다는 스트라이커를 키우는 육성 프로그램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요한 크루이프로 대변되는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계보는 루디 질 굴리트 - 반 바스텐 - 데니스 베르캄프 -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 클라스 얀 훈텔라르로 이어져 오고 있다. 클라스 얀 훈텔라르는 리오넬 메시와 다른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지만, 문전 앞에서 만큼은 활발한 움직임, 정확한 위치선정, 여기에 예리한 판단력과 집중력으로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축구도 클라스 얀 훈텔라르 같은 스트라이커를 갖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축구 시스템과 같은 축구선진국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야 한다. 현재 한국축구는 스트라이커 육성에 최대 걸림돌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프로축구 (K리그)에 외국용병 선수 도입제도다. 이 같은 제도로 인하여 프로축구 각 팀 스트라이커는 대다수 외국용병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내선수는 스트라이커로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유소년 선수까지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어 기피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가운데 이의 영향으로 소질, 재질을 가진 유소년과 청소년 축구에서의 스트라이커 포지션 선수가 엿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축구도 오직 팀 승리와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용병 스트라이커 영입에 올인하기 보다는 국내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축구는 경쟁력 없는 스트라이커로 언제까지나 선수들의 정신력,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만을 부르짖는 축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한계성이 명백한 축구로 어느 팀에게나 승리할 수도 있도 또한 어느 팀에게도 패할 수도 있어 실로 위험스러운 축구가 아닐 수 없다. 축구가 아무리 포메이션 변천에 의하여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해도 포메이션하의 포지션에 대한 역할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가 포메이션 및 상대 선수구성 및 작전, 전술, 기타에 따라 원톱, 투톱, 스리톱 등으로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첫째는 득점이고 둘째는 공간 창출이며 셋째는 수비다. 한국축구 현실에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선수를 갖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최소한 상대팀에게 득점력은 물론 위압감을 안겨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갖아야 함은 과제이고 필연이다. 한국축구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최종예선 1~2차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과 다득점에 의한 만족스러운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의 첫 번째 원인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스트라이커 부재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에서 4강을 성취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줬다. 그러나 꿈의 4강이 현재 한국축구에 오직 승리만을 최고로 여기는 풍조로 팽배해 있다. 진정 한국축구가 국민 모두에게 다시금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과 같은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자랑스러운 스트라이커를 갖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축구는 즐겁고 행복한 축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단언컨대 한국축구가 스트라이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축구선진국은 요원하다.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saong50@sportalkorea.com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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