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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지도자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먼저다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3. 4. 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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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 31.

 

지도자라면 누구나 지장, 덕장, 용장의 명장을 꿈꾼다. 그렇지만 누구나 이를 성취할 수는 없다. 사실 지도자로서 지도자의 삶을 영위하는 동안, 지장, 덕장, 용장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채 평범한 지도자로 지도자의 삶을 마감하는 지도자는 수없이 많다. 이를 간과할 때 지도자 역시도 선수와 마찬가지로 소질과 재질 및 기타 등을 타고나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 지도자는 올바른 인격체는 물론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축구에 대한 확실한 이론적 주체를 겸비한 상태에서, 자신의 뚜렷한 축구철학에 의한 지도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외에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많다. 그렇다면 어떤 지도자가 지장, 덕장, 용장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까? 여기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보편타당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우선 선수 선발이다. 선수선발은 지도자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속설이 정설로 받아들여 질만큼 그 비중이 높다. 그래서 지도자라면 어느 누구나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지도자의 지도력이 뒷받침 될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하다.

축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위한 해법은 우수한 선수확보와 지도자의 지도력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선수 관리는 물론 기술적, 전술적, 체력적, 정신적인 훈련의 강도와 방법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도 관건이다. 특히 선수관리는 지도자에게 있어서 하나의 과제로 대두된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해도 지도자의 선수 관리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팀은 결국 어느 팀에도 승리할 수 있고 또한 어느 팀에도 패배할 수 있는 평범한 팀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에 지도자는 선수에게 끊임없는 애정 속에 동기부여와 함께 성취감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켜야 하며 부상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다수 지도자들은 자신의 선수 생활과 단지 지도자 경험을 토대로 한 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물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는 더없이 바람직하고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지도자라면 한번쯤 타 팀의 훈련 방법과 강도 등을 모방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다. 즉, 그 모방이 비록 100%와 일정부분 변화를 준 모방이라도 팀 선수들에게 적응력이 있고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팀 발전을 위하여 과감히 그 모방의 훈련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명 지도자의 훈련에는 정답이 없다. 아울러 지도자의 철학에도 왕도가 없다. 그렇다면 타 팀의 훈련 방법과 특별한 작전, 전술의 도입도 지도자가 지장, 덕장, 용장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하나의 지표일 수 있다.

 

사실 대다수 지도자는 다른 팀의 훈련에 관한 건에 대하여 배타시한다. 아울러 자신과 팀의 단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는 곧 자존심 실추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자신과 팀의 단점을 귀담아 들을 때 지도자로서 자신과 팀 또한 발전이 성취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자신과 팀에 대하여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곧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인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다.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도자는 성적 부진 및 경기 패배에 대하여 핑계와 공감할 수 없는 구실로 일관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다.

이런 성향의 지도자는 경기 중 시종일관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지시를 내리고, 선수의 플레이나 심판의 판정 및 기타에 침착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행동을 표출한다. 궁극적으로 이 같은 지도자는 지장, 덕장, 용장 반열에 오르는데 한계성이 있다. 지도자가 경기 중 침착하지 못하고 흥분한다면 선수들은 집중력을 갖기 힘들고, 더불어 자신의 지도력에 의한 작전과 전술 등을 만족스럽게 펼칠 수 없다. 한편으로 공과 주변의 선수만 시야에 들어올 뿐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를 갖고 있지 못해, 지도자 생활동안 한 두 번의 우수한 성적은 거둘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은 거두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지도자 세계의 흐름과 분위기는 지장, 덕장, 용장의 진정한 명장으로서 꿈을 성취하려는 지도자 보다는, 현실안주 위주에서 나타나는 '안일무사주의' 경향이 짖다. 이 같은 흐름과 분위기는 결국 팀과 선수의 발전적 측면에서 볼 때 진정한 지도자상이 아니며 오직 지도자로서 요구되는 것은, 팀을 위해 상주하는 지도자가 아닌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지도자라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도자로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며 지장, 덕장, 용장의 반열에 올라 진정한 지도자만이 쓸 수 있는 명예로운 월계관을 쓸 수 있다.

 

김병윤 / 전 군산제일고 감독 saong50@sportalkorea.com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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