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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칼레의 기적'으로 얻는 축구 1% 가능성의 현실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3. 4. 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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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29.

 

‘공은 둥글다.’


그래서 축구에서 전연 뜻하지 않은 의외의 승부 결과가 나타나 재미와 큰 감동을 안겨주며 화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팀 상호간의 실력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주관적 사실은 절대성, 무조건성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축구가 손을 사용하여 공을 다루는 스포츠 아닌 신체의 가장 부자연스러운 발로 공을 다뤄야 하는 스포츠여서, 1% 불확실성이 현실의 가능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축구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기도 하다.

우리는 ‘칼레의 기적’을 기억한다. 인구 7만5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 프랑스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의 노동자 등 다양한 생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4부 리그 소속 순수 아마추어 팀인 라싱 유니온 FC 칼레는, 2000년 5월 1부 리그 소속인 낭트와의 프랑스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면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라싱 유니온 FC 칼레는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2부 리그 소속 릴과 칸을 제물로 삼았고, 8강전에서 1부 리그 소속 스트라스부르는 물론 준결승전에서는 명문 팀 지롱댕 보르도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10전 전승의 성적을 거두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될까?

첫 째: 강팀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자세다.


강팀과 약팀 대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서, 강팀 선수들은 약팀에 대한 안이한 정신 상태를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하여 선수의 집중력 결여로 인한 개인, 부분, 팀의 경기력 저하를 초래 패배를 불러온다.

둘 째: 강팀 선수들의 심적 압박감이다.


상위 진출을 위한 리그전 및 토너먼트 시 경기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 및 경기장 분위기 즉, 관중 응원 및 원정경기, 기타 등에 따라, 상대 팀 보다 전력이 앞선 팀의 선수가 심적 압박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이는 선수 개인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가져다 줘 패배의 결과를 가져온다.

셋 째: 약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다.


상대적으로 약팀 선수들은 강팀과 대전하게 되면 강한 정신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이 점이 팀 전력을 배가 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데, 여기에서 우러나오는 정신력에 의한 투지는 약팀 승리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넷 째: 상대방 전력파악(정보)부족 및 작전 운용 부재다.


약팀은 강팀과의 대전에서 현실적으로 작전의 한계성을 갖는다. 그래서 경기 운용에 대한 전술 그리고 지략 등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강팀은 방심이라는 최대의 허점을 노출하게 되는데, 이때 약팀의 의외성 있는 플레이 및 용병술에 허를 찔리게 되는 경우 패배 확률은 높아진다.

다섯째: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다.


약팀과 대전하게 되는 강팀 선수들은 약팀 선수들의 투지라는 또 하나의 적과 상대하며 심적 부담감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부상이다. 강팀 선수들은 이 부분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는데, 결국 이로 인한 플레이의 위축으로 패배를 잉태한다.

여섯째: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지 않았을 때와 여건, 환경의 영향이다.


강팀이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경기 그 자체 만으로서의 이미를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경우 이 같은 현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여건과 환경도 무시 못 할 변수로 작용하는데, 경기장 상태, 날씨, 기온, 등등과 같은 여건과 환경은 축구 경기에 있어서 얼마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진정 축구에서 1%는 당연함과 기대감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문제를 제시하면서, 그 내면으로는 상호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강팀에게는 위험한 길이요? 약 팀에게는 강태공의 심정인 것이 바로 1% 이변이다. 그러나 이 1%의 가능성에 얽매여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이변과 기적을 바라는 팀, 지도자, 선수가 있다면 이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설 자격이 없다. 오직 승리는 인고의 시간 속에서 피와 땀을 승화시켜 얻을 수 있는 노력의 당연한 결과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saong50@sportalkorea.com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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