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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mm] 몸에 맞는 공 5개...'롯데는 참았고 LG 캡틴은 긴장했다'

---sports 1mm

by econo0706 2023. 5. 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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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3. 26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주장 오지환이 더그아웃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3루 롯데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폈다. 그리고 선수들을 모와 주의를 요구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다섯 번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한 번은 LG 박해민이 맞았고 네 번은 롯데 타자들이 맞았다. 특히 롯데 베테랑 정훈은 두 타석 연속 공에 맞았다.

 

LG는 선발투수 이민호가 물러난 뒤 4회부터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4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강효종이 선두타자 정훈에게 연속 볼을 던지며 제구가 흔들렸고 4구째 투구가 정훈의 등에 맞았다. 정훈은 고통을 호소하며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1루를 밟았다. 강효종은 모자를 벗고 정훈에게 사과했고 정훈도 괜찮다며 사인을 보냈다.

당황한 강효종은 다음타자 피터스에게 초구부터 사구를 던졌고 3루 더그아웃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터스도 괜찮다며 쿨하게 1루로 뛰어나갔다.

연속 사구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LG 주장 오지환은 4회초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주의를 요구했다.

그런데 5회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정훈이 이찬혁의 투구에 또다시 맞았다. 연타석 사구를 맞은 정훈은 자신도 모르게 헬멧를 벗어던지려는 발끈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롯데 더그아웃에서는 "시범경기인데 너무하네"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고 LG 더그아웃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롯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정훈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LG의 사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초 함덕주가 1사 1.3루서 김민수에게 이날 LG의 4개째 사구를 던졌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팀 방어율 1위(2.03)를 기록하던 LG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사구가 4개씩이나 나왔고 시즌 개막 일주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롯데 핵심 전력인 정훈은 두 번이나 공에 맞았다. 그것도 민감할 수 있는 팔꿈치에 맞았기에 시범경기지만 롯데도 LG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이때 양 팀 베테랑들은 선수들은 진정시키며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게 막았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오지환은 경기 내내 3루 더그아웃을 보며 미안해했다.

 

한편 롯데는 선발투수 최준용이 3이닝 무실점, 이인복이 4이닝 1실점, 강윤구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LG 타선을 3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고 6-1 완승을 따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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