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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울고 웃다가 결국 패 [33승 33패]

---全知的 롯데 視點

by econo0706 2023. 6. 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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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 25

 

롯데 자이언츠가 5할 승률 붕괴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잘 지켜나가던 리드를 수비 실책으로 날려버렸다.

롯데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7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17경기에서 4승 13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던 롯데에게 25일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롯데는 6월 최악의 분위기 속에 어느덧 4위까지 내려앉았고, 현재의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5할 승률이 위태로운 것은 물론 순식간에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롯데는 경기 초반 강력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경기 후반의 치명적인 수비 실수들이 터져나온 끝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의 큰 위기를 수비로 넘겼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오지환에게 안타,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스트레일리는 박해민에게 3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냈지만, 후속타자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여기서 LG 신민재가 스트레일리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135km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수 방면에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안치홍이 위기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안치홍은 신민재가 친 타구에 자세를 낮춰가며 직선타로 처리한 뒤 재빠르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박승욱에게 공을 건넸다. 워낙 빨랐던 타구에 2루 주자는 차마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했고, 롯데는 직선타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안치홍 이후에도 탄탄한 수비는 이어졌다. 롯데가 3-1로 앞선 5회말 1사 1, 3루에서 이번에는 LG 김현수가 스트레일리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으로 잘맞은 타구를 만들어냈고, 3루 주자였던 신민재는 태그업 준비에 나섰다. 여기서 우익수 윤동희는 김현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낸 후 재빠르게 홈을 향해 공을 뿌려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드는 타이밍을 빼앗는데 성공했고, 결국 LG는 아웃카운트만 날리게 됐다.

윤동희가 좋은 송구를 선보인 뒤 이번에는 손성빈이 '레이저' 송구를 뽐냈다. 5회말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LG의 1루 주자 문성주가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서 손성빈은 망설임 없이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LG는 문성주가 세이프가 되는 것을 고려해 손성빈이 도루 저지에 나서자 3루 주자 신민재가 곧바로 홈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이는 무용지물이었다.

손성빈의 '레이저 송구'는 따로 태그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2루수 안치홍의 글러브에 정확하게 안착했고, 자동태그로 주자를 지워버리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손성빈"의 이름을 연호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루키 포수'를 향해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손성빈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로 최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복귀 이후 손성빈은 아직 타석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 16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는 처음 선발로 포수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한차례 '레이저 송구'를 뽐냈고, 통산 '138승'을 수확한 '레전드' 배영수 코치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안치홍과 윤동희, 손성빈의 탄탄한 수비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롯데는 경기 후반 수비로 자멸했다. 결국 이들의 수비는 빛이 바란 셈. 롯데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1사 1, 3루에서 신민재에게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을 수도 있었던 상황. 여기서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신민재의 타구를 잡아낸 뒤 2루수 안치홍에게 공을 건네는 상황에서 송구가 원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지 않으면서 허무하게 역전 점수를 헌납했다.

아쉬운 수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는 3-6까지 벌어져 있는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친 타구를 이번에는 1루수 고승민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적시타로 이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명백한 아쉬운 플레이였다. 결국 롯데는 경기 초반 잘 지켜오던 리드를 빼앗기는 등 3-7로 무릎을 꿇었고, 승률 또한 5할 붕괴를 앞두게 됐다. 수비로 웃다가 수비로 울게된 경기의 결과는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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