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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계급을 타파 자유평등을 주장할 일 - 『공립신보』1907.11.1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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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매체 하늘이 세계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내실 때에 인의예지의 순량한 성품을 각각 품부함으로 자유가 무한하여 다른 사람의 압제와 속박이 없게 하였고 지극히 평등하여 높고 낮으며 귀하고 천한 분별이 없게 한 지라 그러나 시대가 점점 오래고 인류가 점점 번식하매 그 중에 완력이 있는 자 한 가족을 압제하며 한 부락을 속박하여 자기의 노예를 만드니 이는 소위 '추장시대'라 이후로 천리가 없어져서 자유평등의 권리가 점점 타락하매 귀한 자는 더 귀하고 천한 자는 더 천하며 높은 자는 더 높고 낮은 자는 더 낮아 필경에 허다한 민족이 세력 강대한 한 두 명의 수하에 노예가 되어 일반 인민의 생활운동이 다 한 사람의 지휘를 기다려 온 세계가 악한 전제 정부를 양성하니 이는 소위 '제왕시대'라 자유평등의 원수되는 역대 민적이 백성을 압제하고 속박함이 날로 더욱 심하야 침침한 흑암 건곤을 이루었는지라 천리가 순환하여 회복지 아님이 없는 고로 16,7세기에 구주철학가들이 자유평등 회복하기를 주창하여 법국 사람 루소의 민약론이 발행하며 영국사람 긍림위이의 옳은 군사('의병'인 듯)가 일어나 제왕과 싸우며 귀족과 더불어 싸우며 종교와 싸워서 몇 백만 생명을 희생하여 투표 선거하는 권리를 얻으며 평민대의원을 건설하니 국가는 곧 나의 국가라 하던 법왕 루이14세 같은 이와 신성동맹을 주창하던 오지리 완고재상 매특날 같츤 이가 다시 발 붙일 곳이 없게 된지라 이후로 구미 열국 사람들이 자유평등을 숭상하기를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 같이 불이 처음으로 사르는 것 같이 빛나는 해가 동쪽으로 오르는 것 같이 더욱 날로 진보하여 집집이 자유하고 사람사람이 평등하니 우부우부라도 나라를 자기의 생명과 같이 생각하여 외인의 수모나 혹 침범이 오거든 국민자유평등의 힘으로 대적하니 누가 감히 당하며 누가 감히 막으리오 이는 소위 '민권시대'라 오늘 20세기에 이르러 무한한 태평복락을 누리니 이것이 다 자유평등의 결과로다 어찌 부럽지 않고 어찌 바라지 않으리오.


슬프다 우리 한국 국민이여 4천년래에 자유평등이란 글자도 알지 못하고 왕씨의 노예를 면하면 이씨의 노예가 되어 그 새에 무한계급을 만들었으니 일일이 다 들어 말하기 어렵거니와 오늘 우리 국민의 계급을 보건대 서울에 사색이 있어 노론이니 소론이니 남인이니 북인이니 하여 서로 혼인을 하지 않으며 시골에 유향이 있어 유림이니 향인이니하여 한 자리에 앉지도 아니하니 이천만 사람 가운데 이천만 계급이 있다해도 옳도다 이것이 오늘 왜인의 노예된 근원이 아니리오 30년 이래로 명색 개화당이 허다하지만 평등자유를 주창하여 국민을 제성함을 힘쓰지 아니하고 다만 정부를 전복하고 자기의 권리만 혹장코자 함으로 성사한 자 하나도 없고 앞수레가 거꾸러지며 뒷수레가 또 거꾸러져 다 한바퀴로 돌아 패망하는 데 이르렀으니 이것이 선진자의 실책이 아니리오 오늘 내지에 창의군이 곳곳에서 봉기하여 분격한 마음으로 피를 흘리나 자유평등의 사상이 전무하고 여러 층 계급에 속박되어 관인이 백성을 위하여 힘쓰지 아니하며 백성이 관인을 위하여 힘쓰지 아니하고 양반이 상놈을 위하여 힘쓰지 아니하고 상놈이 양반을 위하여 힘쓰지 아니 함으로 13도에 허다한 의병이 서로 연합하기를 도모하지 않고 각각 한 모퉁이를 웅거하여 도리어 곧 박멸하니 어찌 답답하고 통분치 아니하리오 원수를 물리고 국권을 회복코자 하는 유지인사들이여 각각 마음을 돌리어 사회의 일종 계급을 타파하고 자유 평등의 주의로 국민을 만든 연후에야 대사를 가히 이룰지라 이 같이 위위급급한 시대를 당하여 이 말이 심상하고 소홀한 듯하나 자유 평등을 주창하지 아니하고 국가를 유신하며 국민을 문명케 한 자 있지 못하니 귀하다 자유평등이여 중하다 자유평등이여 우리 동포로 하여금 하늘이 주신 자유평등을 깨달아 회복하면 한국은 이천만인구의 한국이오 한국은 이천만 인구의 생명으로 알아 합심단체로 다투어 나가리니 그 때에야(여기서 논설이 끝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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