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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정신 - 『만세보』1907.3.19

社說로 보는 근대사

by econo0706 2007. 2.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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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매체 동양을 뒤덮던 일러(日露)포성의 결과는 우리 국민의 정신을 환기시켰도다 우리 국민이 오백년래로 도원의 꿈을 깨지 못하고 국가의 안위를 알지 못했더니 수년내로 민심이 깨우쳐져서 국가의 누란지세를 절규하니 심지어 완고한 노성의 신학문반대설이 점차 소멸하고 어리석은 백성도 국채보상응모심이 열중하여 왼손에 교육찬성금을 가지고 오른손으로 국채보상금을 내니 따라서 국가의 흥운(興運)을 가히 눈을 씻고 기다리겠도다


무릇 금성철벽은 가히 타파하려니와 국민정신은 가시 빼앗지 못할지니 이러한 정신이 살아있으면 그 진보의 속력은 가히 비할 데가 없으니 그 일례를 들건대 이웃 일본의 예가 그것이다.


저 일본은 유신한 지 사십 년이 되지 않아 세계에 견줄 데 없는 국위를 떨쳐 군사를 몰고가서 청인의 오만한 태도를 고쳐서 공축(恐縮)한 기운을 품고, 군사를 다시 일으켜 러시아인이 침략의 마음을 고쳐 퇴각해서 지키려는 책략을 세웠으니 이것은 무슨 까닭이겠는가?


저 러시아와 청국은 금력과 병력이 일본보다 우수함이 倍정도만이 아닐 터인데, 일본이 이러한 승승장구를 얻게 됨은 어째서인가? 곧 국민정신이 러시아, 청국보다 나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의 기초는 국민정신에 달려있으니 이 기초가 한 번 서게 되면 진보의 효력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도 이것을 따라 생기며 정치 법률도 이를 따라 개정될 것이니 이러한즉 외국의 세력은 자연 반동력을 말미암아 퇴(退)할지라. 바야흐로 그 때에 국가의 만세 부르고 국민이 행복을 누릴지니 이는 하늘이 준 행복이 아니라 국민이 찾아 온 행복이니 이러한 마음이 한 번 생기고 이런 목소리가 한번 일어남에 남녀노소할 것없이 차가운 눈물을 닦고 뜨거운 피가 끓어 묻노니, '우리 나라'라고 하는 그 정신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가? 그 원인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침묵을 지키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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