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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한혈마(汗血馬)

溫故而之新

by econo0706 2007. 2. 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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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도청 한국사옛날 서역(西域)에 대완이란 나라가 있었다. 지금 중앙아시아 우즈베크공화국 지방으로 실크로드의 길목에 있었다.

 

이 대완국에 좋은 말이 많은데 그 중 피땀을 흘린다는 한혈마는 천마의 후손이라고 <사기>는 적고 있다. 이 나라에는 하늘에 닿는 높은 산이 있어 그 위에 천마가 내려와 노니는데, 이를 잡을 수가 없어 산 아래 오색 암말을 방목, 암내를 피우면 이 천마가 내려와 교배를 하여 낳는데 그것이 한혈마요, 천마자라고도 부른다 했다. 한혈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아랍말의 일종으로 앞발의 무릎 피부에 모세혈관이 드러나 얼핏 보기에 피가 스며나오는 것 같아 피땀이 흐른다고 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내구성이 강하고 특히 전력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을 한나라 최초의 서역 사절 장건으로부터 듣고 주된 교역물품이 돼왔으나, 실은 최상급의 한혈마는 한나라 사절의 눈에 들키지 않게끔 이사성에 숨겨 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정보가 한무제의 귀에 들어가자 당장에 황금으로 등신대의 금마를 만들어 대완에 보내어 이사성의 한혈마 보내줄 것을 청했다. 이를 거절하자 자존심을 상한 한나라 사절은 그 금마를 망치로 두드려 깨버리고 돌아왔다. 보다 더 성낸 것은 무제였다. 이광리를 총사령관으로 하여 대완 정벌을 시켰으나 실패하고 만다. 한나라의 천적인 흉노와 싸우는데 가장 약점이 말이요, 따라서 한혈마에 대한 유혹은 2차 대완 원정군을 발진케 했다. 병력 6만명에 말 3만필의 대 원정이었다. 살아돌아온 병력은 겨우 1만명에 불과했으나, 바로 이사성에 쳐들어가 한혈마 순종을 탈환해 오는 데는 성공했다.
 
서안 교외에 있는 건릉 무덤길에 천마상이 있는데 이것이 한혈마를 본뜬 것이라는 설, 닉슨 대통령이 중국 방문했을 때 복제품으로 선물한 감숙성 출토의 동마가 원형이라는 설 등이 분분한 한혈마는 역사에만 남아있고 전설 속에 잠적한 지 오래다. 그 한혈마가 천산산맥에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어 그 역사를 되뇌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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