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축구환상곡] '동남아 축구한류' 김판곤 위원장 말레이시아 대표팀 선임

--한준 축구

by econo0706 2022. 11. 21. 23:23

본문

2022. 01. 21.

 

동남아시아의 '축구한류'가 확산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연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을 선임해 2020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준우승으로 성과를 냈다. 이에 자극 받은 말레이시아축구협회가 스즈키컵 조별리그 탈락 후 탄쳉호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 후보로 한국 감독을 우선 고려했다.

결국 김판곤 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선임됐다. 김학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동남아시아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애초에 많은 후보군이 있었다. 유럽인 감독도 있지만 한국 감독이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 홍콩에서 만난 한국인 3인방(김봉진, 김판곤, 김동진. 왼쪽부터)


애초 한국 감독 후보군은 다수였는데, 현재 소속팀이 있는 감독들은 모두 고사했다. 최종후보 중 한국인이 2명이었다. 말레이시아 출신 지도자 한 명과 김학범 감독, 김판곤 위원장이었다.

문제는 조건이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의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탄쳉호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경질로 인한 위약금 지불 문제도 남아있어 한국 감독들이 원하는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상이 지체됐다.

한국 지도자가 동남아시아 무대로 향하기 위해서는, 유럽 출신 지도자들이 아시아를 향할 때처럼 통상 수준 이상의 대우가 필요하다. 실제로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도 동남아시아 무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한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면 성인 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기고자 하는 의중이 있었으나 19세 이하 청소년 팀을 지휘하던 호주 출신 브래드 말로니 감독을 승격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장 오는 6월에 열릴 2022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기에 준비 작업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인 대표팀 감독직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말레이시아 성인 대표팀의 당면 목표는 올해 말 개최 예정인 2022 AFF 스즈키컵이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초 중국에서 열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장기적 과제는 48개국으로 참가 팀이 확대되는 2026년 월드컵이다. 아시아에 8장의 본선 진출권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동남아 지역 팀들도 기대감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이를 목표로 최근 축구 대표팀에 투자 의지를 갖고 있다. 홍콩에서 능력을 검증한 김판곤 위원장, 최근까지 한국 연령별 팀들 이끌고 아시안게임 우승, 올림픽 8강 등 성과를 낸 김학범 감독은 말레이시아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이었다.

결국 말레시이사 지휘봉을 잡게 된 김판곤 위원장은 홍콩 대표팀 감독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8년 대한축구협회에 부임해 4년동안 각급 대표팀을 총괄해 왔다. 이 기간에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U-23대표팀 감독,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황인선 여자 U-20대표팀 감독, 황선홍 U-23대표팀 감독과 김은중 U-20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국제대회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부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U-20 월드컵 준우승과 U-17 월드컵 8강, E-1 챔피언십(동아시아연맹선수권) 우승에 이어, 2020년에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현장 복귀는 K리그 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월드컵 예선 일정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시기가 맞지 않았다. 또한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하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말레이시아 행을 결단하였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의 세 번째 한국 감독으로 부이한 김 위원장의 활약은 동남아시아 '축구 한류'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준 기자

 

풋볼리스트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