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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렇게 E쁜 E땅의 I들

구시렁 구시렁

by econo0706 2007. 9.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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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mentary Economic Education Institute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초등경제교육연구소가 주관하며, 경기도ㆍ경기도교육청ㆍ농협 경기지역본부ㆍ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ㆍ경기신용보증재단ㆍ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ㆍ중부일보가 후원한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와 함께 하는 2020 Econo- Leader Camp'가 2007년 8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진행됐다.

 

경기도내 초ㆍ중학생 중 초등학교 5~6학년 40명, 중학교 1학년 40명을 선발하여 경제에 관한 기초지식 함양 및 경제교육에 대한 친화력을 제고하고,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 정서'를 없애보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한 이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와 함께 하는 2020 Econo-Leader Camp'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 기업지원팀 최현덕 팀장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2007년 6월 초 재정경제부 교육홍보팀의 자문을 받은 최 팀장은 재정경제부에서 추천한 초등 경제교육 전문기관인 초등경제교육연구소(이하 연구소) 최선규 소장을 만나 경기도내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의 아우트라인(Out Line)을 제시했고, 초등경제교육연구소는 그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

 

그 후 연합회 최 팀장과 연구소는 3회의 회동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정ㆍ보완하였고 연합회 정석기 사무차장 및 박종운 사무총장과의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그리고 연합회와 연구소는 업무분장을 결정해 연합회는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예상 후원업체와의 연락 및 공문발송, 인터넷 사이트 통한 홍보 등을 맡고, 연구소는 각 학교 및 시ㆍ군 교육청을 통한 학생 모집 및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맡기로 했다.

 

이에 연합회는 캠프 개회식에 도지사 참석과 언론 홍보라는 부분을 성취했고, 연구소에서는 경기도 이외 지역의 후원사를 선정해 10여 종의 캠프 참가 학생을 위한 선물(膳物)을 확보했다.

 

또 7월 중순부터 시작한 학생 모집에서는 방학이 다가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각급 학교에서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어 내어 80명 모집에 3,000여명이 신청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고, 이에 연합회와 연구소에서는 공정한 룰을 정해 참가 학생을 추첨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여 전체 학생 중 초등학생 50명, 중학생 30명을 선발하고 2007년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이들에게 참가통보를 했다. 또 원활한 캠프진행을 위해 학부모에게 '참가 주의사항(첨부 1)'을 함께 전달했으며, 이 주의사항이 학부모들에게 이 캠프의 공신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다만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점은 처음 계획대로 초등학교 5학년 20명(남녀 각 10명), 6학년 20명(남녀 각 10명), 중학교 남학생 20명, 여학생 20명으로 참가학생을 구성하지 못하고, 중학교 여학생 10명 대신 초등학생이 10명 더 늘어났다는 부분이다. 이는 초등학생들의 참가신청이 중학생보다 월등히 많았다는 점에도 기인하였지만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사춘기에 돌입하는 연령이며, 집을 떠나서 2박을 한다는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동의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한 계획이었다는 부분이었으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또 연구소와 연합회는 제1회 캠프의 약점으로 예상할 수 있는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극복하기 위해 2007년 8월 3~4일 양일간 실제로 캠프가 진행될 경기도 용인시 소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캠프 참가 교사 및 강사들을 모아 워크숍(Work Shop)을 개최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연합회 박종운 사무총장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잘못 알기 쉬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알려 줄 수 있는 가와 시장경제의 우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1시간동안 '열강(熱講)'을 하였고, 이에 대해 연구소 최선규 소장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반기업 정서' 해소방법과 '시장경제 및 세계화'의 필요성 제고 방법"을 시연(試演)하여 서로 간의 동의를 얻어냈다.

 

드디어 2007년 8월 10일 아침, 경기도 수원시 소재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앞 분수대에서 참가자 접수 및 출발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접수 이전의 조별 분류로 인해 1호차(제1조~10조)와 2호차(제11조~20조)로 나누어진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인솔로 속속 도착했고, 연합회 및 연구소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각자의 차에 탑승했다.

 

캠프에 처음 참가하는 학생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차량 전체를 둘러보아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조금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들은 "경기도가 모처럼 훌륭한 일을 한다", "언제부터 이런 캠프가 있었느냐", "어떻게 이런 캠프를 무료로 진행 할 수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으며, 접수와 동시에 아이들이 공부할 '조(組) 번호'와 숙박할 '방(房) 번호'가 적혀있는 명찰을 달아주자 "역시 도(道)에서 하는 행사라 준비가 철저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이들의 음식이나 잠자리, 의료준비 상태 등을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기서 아쉬웠던 점은 아직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라는 이름보다는 경기도라는 이름이 강렬하게 학부모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모든 칭찬이 경기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었으며, 이 역시 앞으로 캠프진행에 있어 유의할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09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 의정부·양주 등 북부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조금씩 늦게 도착하는 관계로 9시 20분에 출발하였으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사가 그렇듯이 이 캠프 역시 경기도 고양 및 파주에서 신청한 어린이 3명이 '갑자기 아파서', '학부모가 데려다 주기 어려워서', '연락 두절' 등의 사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캠프 참가 대기자(待期者)' 등의 확보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며, 무료 캠프의 의의를 다치지 않는 정도의 '수익자부담금(受益者負擔金)'도 확실한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들을 태우고 캠프장소로 떠난 2대의 버스는 여름 휴가철의 영동고속도로를 거친 다는 부분에서 도로상황을 걱정하였으나 별 막힘없이, 10시 10분경 무사히 캠프장소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 도착했다.

캠프장소에 도착한 학생들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하루 전에 도착하여 있던 강사와 강사들의 환영을 받으며 3층 대강당에 마련된 강의실로 올라갔다.

 

강의실에 도착한 학생들은 우선 대강당의 위용에 놀랐으며, 자기들이 강의를 받을 책상과 의자 등이 학교에서 보던 것과 다르다고 앞면에 설치된 스크린이나 우측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현수막 등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학생들의 소감문에 「캠프는 시작부터 굉장히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강의실에는 자신의 이름표에 적혀있는 조 번호대로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정리되어 있었고, 그 후 선생님들의 안내로 처음 온 낯선 곳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용인 신촌중1, 박정섭)」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연합회에서 제공한 '2020 캠프용 T-셔츠'를 제공받아 남녀 별로 옆 강의실로 가 갈아입었으며, 연구소에서 만든 강의용 교재 및 한국은행 경기도본부에서 제공한 형광펜 등을 받고 즐거워했다.

 

특히 학생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여러 곳에서 제공한 선물을 받았다. 이것을 소개해 보면 경기도 - 표창장, 대한상공회의소 - 재미있는 경제만화, 증권선물거래소 - 만화로 배우는 증권 이야기, 증권보드게임, 국민은행 - 동화책, 금융감독원 - 금융이야기,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 - 형광볼펜 5종 세트, YWCA - CD와 씽크머니 동화책, 농협 경기지역본부 - 농협상품권, 경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 스포츠 양말(교사용),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 수료증, 가방, 티셔츠, 문화상품권, 미니수첩, 종이비누,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축구장 등이었다.

 

이에 대한 찬사는 학생들보다도 학생들이 캠프를 다녀 온 뒤, 이를 본 학부모들로부터 쏟아졌다. 학부모들은 연구소 카페나 이메일, 핸드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선물, 정말 감사하고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 편에 보내주신 책이란 선물 가방 티셔츠 모두모두 자랑하며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들을 보내 주었다.

 

이렇게 옷을 갈아입고 선물을 받은 학생들은 연구소 최선규 소장으로부터 이번 캠프의 목적과 주의할 점, 그리고 이번 캠프를 주최한 연합회의 소개 등을 듣고, 도지사의 방문으로 인해 점심시간이 12시 30분으로 늦춰진 것에 대비해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마음을 정리했다.

 

12시가 조금 지나 김문수 지사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고, 대표로 선정된 학생 4명은 도지사와 같은 테이블에서, 나머지 학생들은 같은 식당에서 줄을 서서 밥을 타고, 밥을 먹었다. 도지사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던 학생은 소감문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점심시간에는 경기도지사 외 3분과 식사를 같이 했다. 나에게는 정말 큰 영광이었다. 모든 사진기자들이 우리를 찍었다. 정말 최고의 날이었다.(남양주 도곡초 5, 원조현)」

 

식사가 끝난 후 13시부터 박종운 연합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장성숙 연합회 부회장, 윤종일 농협 경기도본부장, 서정석 용인시장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개회사와 축사를 통해 참가 학생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었고,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개회식은 식이 끝난 후 도지사 및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모두 마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져 관계자들을 잠시 당황시켰다. 이번 캠프를 후원한 중부일보 2007년 8월 13일자에는 이 광경을 다음과 같이 보도한 기사가 실렸다.

 

「▶도지사님, 본부장님 모두 스타 … 캠프 첫 날 개회식에서는 김문수 도지사와 장성숙 경경련 부회장, 윤종일 경기농협 본부장 등이 개회식에서 축사 및 인사말을 마치고 퇴장하자 학생들이 사인을 요청하며 행사장 입구로 몰려 진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사인을 왜 받았느냐는 질문에 한 학생은 "도지사님이나 경기농협 본장님, 경경련 부회장님 모두 위인들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

 

이에 당황한(?) 김문수 지사 등은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나눠주는 것으로 사인회를 대신하고 다음 스케줄을 위해 떠났다. 이때 명함을 받은 학생들은 캠프 내내 자기 명찰 대신 김 지사의 명함을 꽂고 다니기도 했으며, 캠프가 끝난 후에도 자기 지갑에 소중히 명함을 넣고 다니는 등 자기 지역의 도정(道政)을 맡고 있는 책임자를 직접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 상당히 고무된 인상을 보여 주었다.

 

이는 이번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의 어머니가 연구소 사이트에 올린 「김유로 맘입니다. 유로가 말한 사진이 이것이었군요. 소장님이 도지사님이 어깨동무해주었다고 가보로 간직하라고 했다는… ㅋㅋ. 그래서 제가 아마도 도지사님이 가보로 간직하셔야 할 거라고 했답니다. 우리 유로랑 찍은 사진이 나중에는 가보가 될 거라고요… ㅋㅋ. 정말 많이 수고 하셨고요. 감사드립니다. 아이의 밝은 얼굴에서 얼마나 많이 수고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꾸벅. 감사.」라는 글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 글에 대한 답글로 「미국의 클린턴은 고등학교 때 백악관에서 케네디를 만나 사진을 찍은 후부터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 중에서 도지사, 대통령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달아주어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이렇게 개회식이 끝난 후 시작된 첫 번째 시간에서는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조에 앉은 4명 중에서 1명을 조장(組長)으로 뽑고, 4명이 동의할 수 있는 조이름을 만든 후 이를 조장이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여 이야기도 잘 나누지 않던 학생들은 그 중 가장 활발한 친구가 말문을 열자 너도 나도 이야기를 시작하며, 조장을 뽑고 2박3일 동안 같이 지낼 친구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조이름을 상의하기 시작했다.

 

15분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각조의 대표 20명이 앞으로 나와 자신의 소개와 자기 조 이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각조의 이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조 - 2020 E.L, 2조 - 펀드 리더, 3조 돼지몽, 4조 - 경제효과, 5조 - 펀드, 6조 - CEO와 친구들, 7조 - 세금 내, 8조 - 한국은행, 9조 - 경기도지사, 10조 - 경제, 11조 - 쩐의 전쟁, 12조 - 경제 이야기, 13조 - 경제 나라, 14조 - 경제야 놀자, 15조 - 일시불, 16조 - 코스피 오너, 17조 - 백만장자, 18조 - 사이버 머니, 19조 - 돈 귀신, 20조 - 석유사장」

 

다 각자 자기 조의 이름을 지은 갖가지 이유를 설명했지만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으로는 4조의 '경제효과(Econo Effect)'와 16조 '코스피 오너(KOSPI Owner)'였다. 성남 청솔중 1학년 윤종헌 군이 조장을 맡은 4조에서는 "네팔의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이 태평양에 태풍을 만들어 내듯 오늘 우리가 배워서 쌓은 경제지식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全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공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고, 용인 신촌중 1학년 박정섭 군이 리더가 된 16조는 "현재 우리나라 증시에 외국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너무 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증시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이름을 만들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밖에도 돼지꿈을 꾸기 위해 지었다는 '돼지몽(夢)'이나 공부도 조금씩 하는 것이 아니라 2박3일 동안 확실하게 배우기 위한 마음을 나타냈다는 '일시불', 우리 땅에서 새로운 유전(油田)을 개발해 우리나라의 경제난과 에너지난을 한꺼번에 해소하겠다는 뜻의 '석유사장' 등도 어린이다운 경제 관념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조원들끼리 머리를 맞대어 조장을 뽑고, 조이름을 지은 후부터 학생들의 얼굴에서 서먹한 표정은 지워졌고, 화장실을 가더라도 같은 조끼리 같이 행동하는 협동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시간은 '돈이 없어졌어요'라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국민은행에서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세상에서 돈이 모두 사라졌다는 가정(假定) 아래 나타나는 불편을 통해 돈의 필요성을 역(逆)으로 느끼게 하는 것으로 어린 학생들의 집중력을 이끌어 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 후 애니메이션을 통해 돈의 필요성을 인식한 학생들에게 돈은 '교환ㆍ이동ㆍ저장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간단한 설명이 뒤따랐고, 일간지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곳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골라 워크시트(Work-sheet)에 붙이는 액티비티(activity)가 이어졌다.

 

각 조별로 나누어 준 신문에서 있는 사진이나 그림, 그리고 각 단어들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를 고르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었고, 1인당 4개조씩을 담당하는 보조강사와 전체를 아우르는 교사들이 각 책상을 돌며 학생들에게 힌트와 격려를 보내주었다.

 

각 조별로 액티비티가 끝난 후에는 각 조의 조장이 활동지를 들고 앞에 나와 왜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있고,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돈이 많다고 하여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면도 있으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지 없는 것인지에 대해 확실히 구분이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번 캠프 역시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부분은, '우리나라를 돈으로 살 수 있는 지'와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는지'였다. '우리나라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우리나라 역시 땅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한 평, 한 평씩 땅을 사모아 우리나라 전체의 땅을 다 소유한다면 우리나라를 돈으로 산 것이 아니냐는 논리였고,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보는 학생들의 논리는 '노비나 노예'부터 '우리 옆집 아줌마는 교통사고가 났는데 변호사를 사서 재판에서 이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인트호벤으로부터 박지성을 사갔다고 TV에서 나왔다' 등이었다.

 

학생들의 열띤 토론이 끝난 후 '우리가 사는 데 있어 필요로 하는 물건 중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을 만족시키는 것이라야 한다.'는 설명이 뒤 따랐다. 즉, 첫째 가격을 매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희망', '열정', '꿈' 등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둘째, 소유주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기도', '태양', '우주' 등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셋째,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약', '총', '사람' 등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설명 한 후 학생들이 가장 의견이 분분했던 재화(財貨)와 용역(用役)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을 산 것이나 옆집 아줌마가 변호사를 산 것은 그 사람을 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정된 능력, 즉 서비스를 산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좀더 나아가 지적 재산권 등에 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쉽게 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경제캠프에 가보질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캠프의 일정은 좀 특별한 것 같다. 먼저 애니메이션으로 그 시간에 배우는 것의 감을 잡고 소장님의 보너스 설명이 뒤따르고 활동지나 여러 경제게임으로 배운 것을 간접 체험하는 방식이었는데 내 마음에 쏙 들었다.(성남 청솔중 1, 윤종헌)」, 「나는 이번 캠프에서 활동적인 발표식 수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경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함께 논리적인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용인 신촌중 1, 박정섭)」, 「수업을 할 때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보고 소장님과 선생님께서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광명 연서초 6, 장용준)」,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러 가지 배우며 소장님이나 그 외 선생님께 여러 가지 경제에 대해 배우는 것은, 음… 뭔가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안양 동초 6, 임다인)」, 「처음에는 캠프에서 딱딱한 경제 수업만 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컴퓨터로 애니메이션도 보고 재미있는 게임도 사이사이 끼워서 하니 지루하게 느껴졌던 경제가 재미있게 받아들여져서 좋았다.(용인 수지중 1, 오재빈)」등.

 

따라서 이런 수업 방식은 어린이․청소년 경제캠프 뿐만 아니라 교사ㆍ학부모 경제 강의 등을 통해 널리 알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첫날 오후 교육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하였고, 이후 자유시간을 주면 처음 만난 아이들끼리 무료(無聊)한 시간을 보낼 듯하여, 식사 후 다시 강의장에 모여 본격적인 경제보드게임을 하도록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좀더 친해지고,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첫날에는 보드게임 두 가지를 준비했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무역체험게임인 '아낄란티스를 찾아서'와 카이스트 경제교육 동아리인 'SIFE'에서 만든 '기업체험게임'이었다. 이를 위해 대전에서 용인까지 카이스트 박사과정인 홍정현․박종화 등 5명이 올라와 수고를 했다.

 

1조에서 10조까지는 '기업체험게임', 11조에서 20조까지는 '무역체험게임'을 실시했고, 학생들은 재미있다는 생각과 1등을 하겠다는 생각에 온 정신을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게임을 우선적으로 보지 않고 게임의 진행방식과 룰의 원리를 파악하여 이것을 경제공부와 접목시키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캠프의 스케줄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경제보드게임 부분이었다. 이 경제보드게임은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기업, 무역, 증권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게임이라는 재미있고 쉬운 방법으로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이해도 쉽게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해진 게임규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예외는 적용되지 않는 점이었다.(용인 신촌중 1, 박정섭)」, 「작년부터 경제캠프를 갔었지만 경제는 어려운 것 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 더욱 쉽게 경제를 배웠다. 그리고 경제 게임도 하였다. 게임으로 경제를 쉽게 알아갔다.(이천 장호원중 1, 박찬호)」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조 친구들과 친해졌고, 서로간의 협동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자원(資源)을 좀더 많이 획득하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오후 9시까지의 게임시간을 마치고 학생들은 숙소로 향했다. 중학생 남ㆍ녀 1인씩과 5ㆍ6학년 1명씩, 총 4인을 원칙으로 했던 강의조와는 달리 남녀 각 3인씩 함께 사용하는 숙소배정이 끝나고 주간(晝間)과는 다른 원칙에 의해 짜인 야간(夜間) 담당 강사들과 함께 학생들은 숙소로 향했고, 집을 떠난 첫날밤의 정신적 허기(虛飢)를 달래주고자 빵과 우유를 야식(夜食)으로 전달했다.

 

강사실을 제외한 총 29개의 방으로 나누어 숙소로 들어간 학생들은 공부할 때와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숙소는 가능하면 동일지역 학생들로 편성했으나 각지에서 1~2명씩 모인 친구들이다보니 다양한 반응도 나왔다.

 

「한 방에 3명씩 있어서 좋았다.(수원 숙지초 5, 이용규)」, 「숙소가 가장 좋았습니다. 예뻐!(의정부 민락초 5, 김선주)」, 「숙소에 대해서는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다. 그래서 있기 편했다.(안양 동초 6, 임다인)」, 「숙소는 침대가 있어서 집보다 편하게 잤다.(용인 솔개초 5, 정은혜)」, 「숙소도 좋았다. 화장실, 샤워장, 세면대 세 군데가 다 따로 있어 편리하고 좋았다.(성남 영성중 1, 이재성)」, 「숙소도 정해지고 같은 방 친구끼리 악수도 나누었다. 너무 새롭고 재미있는 하루여서 기분도 좋고 들뜬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러다가!!--,, 2시간 반밖에 자질 못해 둘쨋 날, 오늘 경제 공부하는 데 졸고 말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빠지지 않고, 듣고 쓰며 공부하였다. 난 지금 이 글을 쓴 후 옆방 친구들이랑 함께 골든벨 공부를 할 예정이다.(수원 신영초 6, 장인주)」, 「수련회 같으면 선생님들이 소리도 지르고 정해진 규율에만 꼭 지켜야 했지만 여기는 자유롭고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다른 곳과 달이 침대도 있고, 에어컨도 있어 참 편했다. (용인 수지중 1, 오재빈)」


하지만 처음 보는 친구들과 처음 가는 곳에서 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들도 살짝 묻어나왔다. 「하지만 편한 점도 많지만 불편한 점도 더러 있다. 제일 불편한 점은 강당과 숙소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밤엔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난 현재까지 불편한 점은 이것밖에 없다. 아! 또 더울 땐 에어컨을 쓰라고 달아놓은 것이지만 우린 에어컨 바람이 너무 약하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이 너무 좁고, 샤워실의 안이 보인다는 것이다(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은 이것밖에 없다.(광명 하안북초 6, 안예리)」, 「하지만 밤에는 더워서 4시간밖에 자지 못한 일도 있었다.(의정부 민락중 1, 길준혁)」, 「숙소에서 침대가 조금 찝찝했어요. 하지만 편히 잘 수 있었어요.(수원 송림초 5, 이윤영)」

 

어린이 캠프를 진행하면 세 가지를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첫째, 도난 사건이다. 그래서 연구소에서는 캠프 참가 전, 고액권과 값비싼 장신구는 절대로 지니지 말라고 통신문을 보냈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도 몇 번씩 그 내용을 고지(告知)했다. 둘째는 참가자 상호간의 다툼이다. 한창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다 보니 자기  주장만 하다가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셋째가 예기치 않은 부상(負傷)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에서는 의료 멘토 1인과 비상구급약을 준비해 가지고 갔다. 하지만 큰 부상에는 응급처치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캠프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과의 비상연락망을 확보 했었다.

 

하지만 간단한 부상-코피, 찰과상, 생리통-을 제외하고는 싸움이나 도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 이번 캠프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 아침, 06:30분에 기상 차임벨이 울리고, 07:00부터 식사가 시작됐다. 예상과는 달리 일찍 일어나 단장(?)을 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식당에 나타나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하지만 늘 예외는 있는 법, 강당에 모인 학생들에게 늦게 일어나 식사를 못한 사람을 물어보니 4명이 나왔다. 마침 전날 저녁 야식으로 준비한 빵과 우유가 남아있어 그것으로 그 친구들의 허기를 메워주었다.

 

둘째 날 첫 프로그램은 기업에 관한 것이었다. 일단 애니메이션을 통해 '경제3주체 - 기업ㆍ가계ㆍ정부'에 관해 개념을 익힌 후, Power Point를 통해 '기업가 정신ㆍ기업의 종류ㆍ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학생들은 각 조별로 '가상 기업'의 설립에 들어갔다. 우선 기업의 이름을 정하고, 각자의 개성(個性)과 장점(長點)에 맞춰 임원선정을 한 후, 자기 명함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임원은 CEO(총괄 경영), CFO(재무ㆍ회계), COO(조직관리), CMO(홍보ㆍ마케팅)으로 나눠 꼼꼼한 사람이 CFO, 친구들과 가장 화합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COO, 외향적 성격으로 자기 생각을 남에게 잘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 CMO를 맡으며,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CEO를 맡으면 된다는 설명과 함께 각 조별로 임원 선정을 했다.

 

임원 선정이 끝난 후에는 각 회사별로 생산하여 판매할 아이템을 선정했고, 이후 신문에서 사진과 그림, 글자를 찾아 자기 회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기들의 아이템에 맞춰 회사 이름을 정했다. 관광 회사는 'Fly to Sky', 화장품 회사는 'Good - Smells', 자동차 회사는 'Sonda(쏜다)', 신개념 커피회사는 '커찾사(커피를 찾는 사람들)' 등의 어린이다운 이름들이 회사이름으로 등장했다.

 

자기 회사를 홍보하는 메인 카피(Main Copy)로는 「이영애 씨도 감동한 환상의 세계(관광회사)」, 「드시러 오신 손님도, 창업하신 점주님들도 행복이 솔솔~(음식점 프랜차이즈)」, 「일상생활 중 차에 있는 모든 시간을 귀족처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자동차회사)」, 「안사시면 후회할 겁니다.(휴대폰회사)」, 「아직도 차를 디자인 보고 사십니까!(자동차회사)」등이 나왔고, 제품설명으로는 「몸이 허약한 분들을 위한 비타민, 칼슘, 탄수화물, 단백질 로션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로션은 아주 마세해서 피부로 영양분이 흡수되는 새로운 로션입니다. 칼슘이 부족한 분들은 칼슘형, 비타민이 부족한 분들은 비타민형을 구입하십시오!!(화장품 회사)」, 「태양열을 이용하여 운전하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탱크의 물을 분해하여 수소로 움직이는 자동차(자동차회사)」등의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둘째 날 점심 식사 후에는 무역에 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첫날 오후의 화폐 강의에서 '돈을 왜 벌어야 하는가', 둘째 날 오전 시간의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에 이어, '돈을 벌기 위해 세계로 나가야'라는 큰 명제(命題)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무인도에 표류되었던 로빈손이 자기 섬에 많은 토끼를 잡아 쌀로 바꾸고 쌀이 나지 않는 섬을 찾아가 그 섬의 특산물인 사과와 바나나 등을 바꾸어 온 후 자기 섬에서 다시 쌀과 바꾸는 과정을 통해 부(富)를 축적한다는 내용의 'NO빈손의 귀환'과 축구의 약팀인 칠레가 세계적 강팀인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FTA를 통한 무역에 의해 대한민국의 질 좋은 스포츠 용품을 무관세(無關稅)로 수입하여 연습한 결과 대승(大勝)을 거둔다는 내용의 'KBC 스포츠'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무역과 관세, 그리고 GATT, WTO, FTA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도록 했다.

 

이어서 연구소가 재정경제부의 이름으로 제작한 '세계무역게임'과 '세계투자게임'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세계경제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중 세계무역게임은 무역협회가 최근 5년간 세계 20개국의 5대 수출입 품목현황을 정리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세계투자게임은 무역협회가 정리한 세계 각국의 투자데이터를 기준으로 정리한 게임으로 무역을 할 때 세계 각국의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FTA를 평소에는 안 좋게만 여기고 있었는데, 경제캠프에서 배우니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을 마냥 '좋다 안 좋다'하는 한 가지 시선으로만 보지 않고 여러 가지 시선으로 봐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수원 창용중 1, 이항로)」,「내가 가장 관심 있게 들었던 과목은 바로 무역이었는데 'No빈손의 귀환'이란 애니메이션으로 무역이 어떤 것인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기본적인 틀을 잡았고, 뒤를 이어 소장님이 WTO(World Trade Organization), FTA(Free Trade Agreement) 등 무역기구들에 대해 알려 주셨다. 그 후에는 '아낄란티스', '글로벌 무역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설명을 잘 들어서 그런지 두 게임 모두 내가 1위를 차지했다.(성남 청솔중 1, 윤종헌)」, 「2020 Econo-Leader Camp의 특징은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경제교육과 달리 구체적인 예와 직접 경제에 대해 느껴보고 이해하기 쉽도록 학생들끼리 조별 활동을 하여 직접 발표하는 교육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강의를 받는 것과는 달리 직접 자신이 활동을 하여야 된다는 점 때문에 좀더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고, 한 마디라도 더 듣지 못할까봐 친구들과 잡담을 하지 못한 주된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용인 신촌중 1, 박정섭)」등으로 나타났다. 

 

이 강의가 끝난 후에는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이를 위해 축구공 1개와 농구공 1개를 준비했고,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자기들끼리의 시간을 가졌다.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의 푸른 잔디구장은 어린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고, 뜨거운 낮 시간이 아닌 오후 5시의 산 속 구장은 어린이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저녁 먹기 전, 우리는 앞 운동장에서 축구를 즐겼다. 축구를 친구들과 하니까 정말 재미있었다.(남양주 백문초 6, 최보경)」,「자유시간을 가졌는데 여자들끼리(9명) 축구를 하는데, 너무 힘들다. 헉헉…(광명 하안남초 5, 김지은)」,「운동을 하다가 친해진 친구들을 알게 되어 두 마리 새를 한 가지 돌로 잡은 기분이 들어 참 기뻤다.(오산 운천중 1, 조준희)」

 

이 운동장은 원래 1시간 당 10만원의 사용료를 받는 구장이었으나 경기도내 청소년들의 캠프를 위해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의 유영호 원장이 특별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자유시간과 식사시간을 갖은 후 오후 7시부터는 다시 보드게임 시간을 가졌다. 1조에서 10조까지는 '무역보드게임', 11조부터 20조까지는 '증권투자게임'을 시행했다. 학생들은 특히 증권투자게임에 관심을 많이 보였는데, 이는 요즘 증권시장의 활황이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갖도록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증권투자가 반드시 돈을 버는 투자는 아니며,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어린이용으로 만든 '증권투자 시 주의사항 10' 등을 통해 증권투자란 수많은 정보를 알고 난 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했다.    

 

증권투자게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다.「재미있었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주식이나 경매, 시장조사 등 경제활동을 배웠다. 무역이나 시장 등을 배우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양주 덕현중 1, 안정현)」, 「그리고 주식을 살 때는 신중하게 사고, 팔 때도 신중히 팔아야 된다는 것도 느꼈다.(수원 창용중 1, 이항로)」, 「저녁을 먹고 와서 우리는 주식게임을 하였다. 경제캠프에 오기 전 주식이 뭔지 잘 몰랐는데 게임을 통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난 속으로 주식을 투자할 땐 정말 조심히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남양주 백문초 6, 최보경)」

 

둘째 날 게임 중 아이들의 환호(歡呼)가 일었다. 연합회 최현덕 팀장이 용인시까지 나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사왔기 때문이다. FTA를 설명할 때 우리 농촌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외국의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 국민들이 쌀 소비량을 줄이고 외국의 음식만을 먹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하자 깊은 반성의 빛을 보여 기특해 보인 학생들이었지만, 피자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세계를 무대로 경제활동을 할 아이들이기에 세계의 음식에도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기특하다는 생각을 해야만 했다.

 

또 「게임도 재미있었고 음식도 맛있었다. 특히 피자가 제일 맛있었다.(수원 숙지초 5, 이용규)」, 「그리고 간식으로 피자! 7명이라 한 조각은 선생님께 드렸다.(광명 하안남초 5, 김지은)」라는 아이들의 반응에 김치가 세계적 음식이 되는 것처럼 피자도 우리 음식이라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했다.

 

둘째 날 취침시간에 드디어(?) 우려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406호에서 자던 황치업 군이 코피를 흘린 것이다. 연락을 받은 의료 멘토가 의료함을 들고 뛰어 갔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같은 방에 있던 이용규 군과 최재훈 군이 이미 응급조치를 끝냈던 것이다. 이들은 가장 어린 황치업 군이 2020 캠프에 오기 전 '해병대 캠프'에 가 발을 다친 상태로 온 것을 보고 자기들 두 사람이 황치업 군의 보호자가 되기로 자청해 황 군의 가방이나 식사 등을 챙겨 주고 있었고, 조금만 아픈 기미가 보이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 주는 등 어른들이 모르는 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황치업 군의 어머니는 연구소 카페에「발을 다쳐 캠프에 참가해야 하나 망설이다 참가했는데 참가하지 못했다면 크게 아쉬웠을 거예요. 캠프 주최하신 분들의 따뜻한 배려와 좋은 시설, 좋은 숙식 훌륭했습니다. … 치업이가 좋은 친구들과 웃으며 공부할 수 있었던 기회였으며, 이후에 경제에 관련된 내용이 나왔을 때 한층 관심을 가지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을 보면서 '특별한 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라는 글을 남겨 고마움을 표시했고, 옆 조인 2조에서 황치업 군을 지켜봤던 김예희 양은「전 다리를 다친 채로 온 치업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치업이는 매사 열심히 하였고 공부도 많이 해 간 것 같습니다… 저보다는 한살어리지만 어른스러운 면두 있었구요… 제가 치업이한테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라는 글을 남겨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에 어린들 간에 우정이 싹튼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날에는 늦게 일어나는 학생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잘 적응이 되어 갔고, 어떤 학생들은 폐회식을 위해, 이틀 동안 입었던 캠프 T-셔츠를 직접 빨아서 입고 나오는 등 어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어른스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 몇 아이들은 눈이 충혈 되어 있었다. 깜짝 놀라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밤새 골든벨 준비를 하느라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경기도지사상이 상급학교 진학에 인센티브(incentive)가 된다는 사실이 이미 널리 알려졌고, 외고 등의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소문이 펴졌기 때문이었으리라…

 

골든벨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감과 스트레스는 소감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하는 경제골든벨에 대해서는 멎진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여기서 배운 지식을 활용한다는 것이 좋은 생각이니까. 물론 상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본다.(안양 동초 6, 임다인)」,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골든벨을 할 때 열심히 해볼 것이다.(의정부 민락중 1, 길준혁)」, 「마지막 골든벨을 할 때 준비를 많이 했어야 하는 건데 조금밖에 하지 못해서 아깝다.(수원 선일초 5, 유기환)」, 「내일은 경제골든벨이 열리는 날이다. 그것을 위해 많이 공부를 한 뒤 쓰는 것이지만 아직도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나 자신을 믿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아마 수치는 없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 골든벨에 임해서 도지사님과 한번 악수를 해봐야겠다.(성남 청솔중 1, 윤종헌)」, 「나는 요번 경제캠프와 비슷한 경제캠프를 가 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놀기만 해서 배운 것도 없이 집으로 갔었는데 요번 경제캠프는 강의를 들으며 게임도 하고 마지막에는 '경제 골든벨'이라는 행사를 하여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게 하였던 것에 괜찮게 생각한다.(남양주 별내중 1, 이민혜)」

 

이에 진행팀에서는 아이들의 골든벨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위해 문제를 먼저 가르쳐주기로 했다. 이번에 받은 교육을 총정리 한다는 의미에서 경제용어의 뜻과 해설을 전원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복습하기로 했던 것이다.

 

09시에 대강당에 모인 아이들은 골든벨 문제를 가르쳐준다는 말에 눈빛을 빛냈다. 총정리는 최선규 소장이 골든벨에 나올 문제를 내고 그 답을 맞힌 아이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상품으로 주는 형태로 진행을 했으며, 답을 맞히는 순서는 전참가자의 명단을 놓고 나가다 순으로 호명하여 대답을 못한 경우에는 그 다음 사람에게 기회가 가는 형식을 취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재화와 용역을 만들고 나누고 쓰는 행위가 무엇인가?'라는 1번 문제를 가나다 순으로 첫 번 째인 권도영에게 물었으나 머리만 긁적거렸다. 다음 순서인 길준혁도 모르고, 세 번 째인 김강민이 '경제'라고 대답해 상품을 받았다.

 

더구나 상품으로 준 '장난감 자동차'는 카이스트 SIFE 동아리에서 기업게임 1등에게 상으로 준다고 가져 왔던 것을 1조에서 10조까지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므로 전원에게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경우라 하여 진행팀이 압수(?)하였던 것이 아닌가. 1조부터 10조까지에 속했던 학생들의 원성(怨聲)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던 진행팀에서 그것을 상으로 내놓았으니 아이들의 기대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들을 넘어서는 부분도 나타났다. 1번 문제부터 가나다 순으로 풀면 가나다 순의 뒤쪽에 위치한 최 씨나 황 씨들은 불리할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그러나 최 소장이 얼버무림성(?) 변명과 함께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 뒤쪽 아이들의 항의는 자연스레 묻혀 버렸고, 이어서 그렇게 지적을 했던 학생이 문제를 맞혀 상품을 타자 문제 제기는 자연스레 소멸되고 말았다. 

 

이렇게 60분 동안 모두 22개의 문제를 풀고 난 후 10시부터 골든벨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2박3일간 앉아서 교육을 받았던 정든 책상과 의자를 뒤로 밀어버리고 마룻바닥으로 용감히 나가 앉았다.

 

보드판과 펜, 지우개를 받은 아이들은 TV에 나오는 골든벨에 참가한 언니ㆍ오빠들의 흉내를 내며 각자 자기의 보드판을 아름답고 특이하게 꾸몄고, 진행요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양심불량 아이들을 골라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첫 번째는 연습문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의 조례에 의해 만들어진 경제단체로, 이번 2020 Econo-Leader Camp를 주최한 기관은 어디인가?" 아이들은 잠시 동요를 일으키더니 몇 몇 아이들의 탄성과 함께 일제히 눈이 왼쪽으로 돌아갔다. 벽면 가득 메우고 있는 현수막에 '주최 :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연합회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각인한 아이들은 제1번 문제부터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미리 풀어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탈락하는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5번 문제를 풀고 나자 반 수 이상의 아이들이 머리를 긁적이고 얼굴을 붉히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문제가 10번에 이르자 중등부 3명과 초등부 6명을 남기고는 모두 탈락했다. 이때 진행을 맡고 있던 연구소 최선규 소장이 임석(臨席)해 있던 연합회 정석기 차장 등을 쳐다보며 한 마디 했다. "초등부가 중등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경기도의 미래가 점점 더 밝아진다는 뜻인가요?"

 

중부일보 2007년 8월 13일자는 이 상황을 이렇게 기사화했다. 「▶중학생보다 초등학생이 우수 … 이번 캠프기간 중 교육내용을 평가하기 위해 캠프 마지막 날(12일) 열린 '도전 경제 골든벨'에서는 참가 학생 중 중학생보다 초등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화제. 골든벨 10번 문제까지 마친 상황에서 초등학생은 6명이 남았지만 중학생 중에서는 3명의 학생만이 생존해 고학년으로써의 자존심을 구기기도. 또한 최종문제를 놓고 겨룬 2명의 학생 역시 초등학생으로 캠프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의 캠프기간 내 성실성이 골든벨에서 형님들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평가」

 

골든벨은 이제 막바지로 치달았고, 22번 문제에서 중등부의 1ㆍ2ㆍ3등이 먼저 가려졌다. 성남 청솔중  윤종헌 군이 1등, 성남 영성중 이재선 군이 2등, 성남 백현중 유재민 군이 3등으로 확정됐다.

 

형들이 먼저 끝날 때 초등부의 남은 인원은 3명이었다. 이들은 이미 경기도지상을 확보한 채 등의 경쟁을 치르게 됐다. 23번 문제에서 광명 하안북초 6학년 조솔비 양이 탈락, 이제 남은 사람은 광명 연서초 6학년 장용준 군과 수원 선일초 5학년 유기환 군이었다.

 

24번 문제는 두 사람 모두 맞췄고, 25번 문제가 시작됐다. "세계무역의 안정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나라에 자금을 빌려주는 기구는 무엇일까요?" 문제가 좀 쉬웠다고 느끼는 순간 유기환 군이 일어섰다. "왜?"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장용준 군의 답은? 「IMF」였다.

 

이로써 10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되었던 골든벨도 끝이 나고, 자리를 정리한 후 시상식 및 폐회식에 들어갔다.

 

시상식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정석기 사무차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폐회사와 시상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부회장이자 안산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임도수 회장이 맡았다.

 

먼저 골든벨 시상. 중등부 최우수상 윤종헌, 중등부 우수상 이재성ㆍ유기환, 초등부 최우수상 장용준, 초등부 우수상 유기환ㆍ조솔비의 순으로 경기도지사의 표창장이 수여됐다.

 

이어서 캠프 기간 내 모범적이고 남을 돕는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에 대한 모범상 시상이 있었다. 시상은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최선규 소장이 했고, 수원 일월초 5학년 김정훈, 성남 동초 6학년 이수현, 수원 숙지초 5학년 이용규, 성남 창곡중 1학년 하시형, 의정부 서초 6학년 한상욱 등 5명이 수상했다.

 

그리고 참가 학생 모두에게 수료증이 수여되는 시간이었다. 수료증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표 1명씩만 단상에서 수여하고 나머지는 앉은 자리에서 받기로 했고, 대표는 초등학생은 용인 대덕초 5학년 황치업 군이, 중학생은 의정부 민락중 1학년 길준혁이 뽑혔다.

 

그런데 수료증 대표 수여가 있기 전 아이들의 환호가 일었다. 농협 경기도지회에서 참가학생 전원에게 '농산물상품권'을 증정한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상품권이 좋아요 … 폐회식이 끝나고 수료증 전달식 중 경기농협에서 제공한 농산물상품권이 수여되자 참가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 한 학생은 "우수상도 못 받고 모범상도 못 받아 섭섭하기도 했는데 수료증도 받고 상품권도 받아 집에 가면 부모님한테 칭찬 받을 것 같다"며 폐회식 내내 싱글벙글.」라는 중부일보의 기사 그대로였다.

 

그리고는 참가자 학생과 캠프 관계자 전원의 기념사진 촬영. 아이들은 그동안 친해진 친구들의 옆에 서려고 서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바람에 잠시 진행이 어수선하기는 했으나 자기들끼리의 우정(友情)을 영원히 간직하려고 한다는 데야 누가 만류하랴…

 

이렇게 2박3일 간의 캠프는 모두 끝이 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때 아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내가 처음 왔을 때 오기 싫기도 하고 오고 싶은 마음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생각났다.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안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난 참 변덕스럽다. ㅋㅋ(군포 능내초 5, 최재훈)」, 「헤어질 생각을 하니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왠지 모르게 모르는 친구와 친해지고 아는 친구와는 너무나 친한 마음이 적은 것이다.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이란 신가한 거 같다. 오랜 된 친구는 믿지만 그렇게 친근한 호감은 안 느껴지지만 뭔가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금방 사권 친구는 오래된 친구보다 반대인 것 같다.(수원 일월초 6, 김정훈)」, 「이제 캠프에서 갈 시간이 다 되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속에 깊이 남고 많이 배워서 가지고 간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오고 싶다.(수원 창용중 1, 이항로)」, 「음… 이제 떠나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처음 1박 째는 모든 게 낯설고 아이들, 그리고 형·누나를 대하기가 어색했었는데, 어느새 서로 같이 웃고 놀고 그랬다. 2일 만에 어느새 정이 많이 들어버린 건가? ^^ 참 도움이 많이 된 숙박 2박3일 2020 Econo-Leader Camp였다.(용인 기흥초 5, 이승우)」, 「드디어 집에 가게 된다. 하지만 처음 올 때처럼 왠지 휑한 느낌이 들었다. 벌써 많이 적응된 것일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꼭 가야한다면 좋은 추억을 한 가지라도 만들고 싶다.(성남 내정중 1, 김수연)」

 

그러나 아이들은 아쉬움 못지않게 새로운 각오를 가슴에 새겼다. 「나는 이 캠프장에 와서 많은 걸 느꼈다. 돈의 소중함, 돈의 쓰임새, 돈의 변화… 앞으로는 돈을 쓰는 법에 대하여 동생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수원 창용초 5, 유정민)」,「지금 우리들이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 2020년에 경제지도자가 되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광명 연서초 6, 장용준)」, 「경제캠프 후에 나의 느낌은 나는 여기 오기 전에 '경제? 뭐 살다보면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경제캠프 후에는 '경제는 우리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니 잘 알아둬야지'하고 생각이 바뀌었다.(성남 동초 6, 이수현)」, 「요번 경제캠프 때문에 경제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웠고 나중에 꼭 CEO가 되어서 좋은 우리나라를 만들어서 세계 모든 나라가 알아주는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성남 백현중 1, 유재민)」, 「이 기회를 통해 나와 여기에 있는 동생, 친구, 언니, 오빠들이 정말로 2020 Econo -Leader가 되었으면…하는 소망도 품게 되었고, 경제와 우리 사회에 대해 한층 더 밝고 크게 알게 되는 소중한 체험으로 남겨질 것이다.(광명 하안북초 6, 조솔비)」……

 

그리고 이들은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분수대, 아주대 정문, 수원역전에서 각자 하차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의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남겨 두고 갔다. 그리고 가슴 속에 '2020 Econo-Leader Camp'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또 '초등경제교육연구소'를 새기고 갔다.

 

이들이 가지고 간 추억들은 이들의 학부모들이 연합회나 연구소로 보낸 메일, 인터넷 사이트 댓글,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에 잘 나타나 있다.

 

「경제캠프 다녀온 김지은 엄마입니다. 맥도널드에 갔더니 애가 영수증을 보여 달라더니 부가세가 어떻고 그러네요. 캠프 보낸 보람 느낍니다. 지은이에게도 좋은 추억 만들어 주신 거 감사드립니다.」, 「소장님의 배려와 관심으로 정섭이가 알차고 보람된 캠프이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저 합니다. 또한 엄마 아닌 다른 어른 분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캠프 지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감사해요. 병철이 은철이가 많이 좋아하네요. 감사」,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캠프 가는 날 소장님을 뵙고 약간의 말씀을 들으니 안심이 되더라구요. 남자 녀석이라 그런지 가서는 연락도 없더니 다녀와서는 넘 좋았다고 내년에 또 갈수 있게 해달라네요.(누구맘대로~) 골든벨이 너무 아쉬웠다며, 경제 게임도 재미있고 유익했다네요. 몰랐던 것도 많이 알았다구요. 제가 대학에 가서 들어본 단어도 아이 입에서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선물도 많이 받아왔네요. 그리고 받아온 농협상품권을 5000원에 파네요. 그래서 제가 5천원에 얼른 구입했어요. ㅎㅎㅎ. 아이들이 말도 잘 안 들었다는데 이런 좋은 기획하여 많이 수고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장님 이하 여러 선생님 감사합니다. 6학년 전성삼 엄마에요.」

 

최선규 소장은 마지막 날 인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러분들이 이제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 이번 캠프에서 배운 것을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여러분들의 경제생활이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을 때 이런 훌륭한 캠프의 기회는 여러분들의 후배들에게 쭈욱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경제를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나타날 때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이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이상현 회장이 Work-Book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사회와 조국과 민족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작은 땅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2020년이면 경제 리더가 될 여러분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며, 여러분이 펼쳐나갈 미래는 부모님들이 만들었던 미래보다 더 찬란해야 항 것입니다.」라고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은 의미이었을 것이다.

 

이제 경기도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과 미래를 가르쳐 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와  함께 하는 2020 Econo-Leader Camp는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 참가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캠프에 관계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 경제캠프가 기억되는 한 경기도의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자부해야 할 것이다.

 

 초등경제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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