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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 마뚜루] 김인식 감독, "김재현은 한국 최고의 좌타자"

--홍윤표 야구

by econo0706 2022. 9.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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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9.

 

10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한국시리즈 5차전에 한화 이글스 김인식(61) 감독이 지인들과 함게 나타나 조용히 관전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김재현(32)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김재현은 타격만을 놓고 본다면 한국의 좌타자들 가운데 양준혁과 더불어 최고다. 수비력 등을 따진다면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김재현과 이진영이 (올 시즌에) 들락날락했으니 SK는 정말 센 팀이다. ”

비록 ‘타격만’이라는 전제를 달고 한 평가이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일방적으로 밀린 팀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그렇게 풀어놓는 듯했다.

 

김 감독은 “김재현 같은 타자가 어디 있나. 만약 우리 선수와 바꾸자고 한다면 당장 바꾸겠다. 우리 팀에 온다면 당연히 4번타자”라고 극찬했다. 김 감독의 다른 팀 타자에 대한 칭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도중에는 두산의 홍성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성흔이 주전으로 뛰지못할 정도니 두산은 센팀”이라는 발언이 그것이다.

김 감독은 이같은 평가를 늘어놓으면서도 은근히 SK의 운용방식(플래툰시스템)에 대해 가시를 발랐다. “선수는 썼다, 안썼다 하면 녹이 슨다”고 김 감독은 꼬집었다. 수시로 선수를 바꿔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SK 김성근 감독과는 자못 다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김인식 감독이 한 번 믿은 선수를 중용하고 끈질기게 참고 기다려주는 선수 운용법은 정평이 나 있는 터. 오죽하면 ‘재활공장 공장장’이라는 말까지 들었을까.

 

▲김재현 / 연합뉴스


김재현의 별명은 ‘캐넌 히터’. LG 트윈스 시절 한국 타자들 중 최고의 배트 스피드를 자랑했던 김재현은 올해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힘겨운 한 시즌을 보냈다. 1994년 프로 데뷔 이래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최악(84게임, 타율 .195, 5홈런, 19타점)이었다. 하지만 정작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2연패 후 3연승으로 이끄는 데 앞장섰다. 3~5차전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두 차례의 결승타와 결승 득점을 올린 것이다.

별명 그대로 캐넌 히터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5차전에서 MVP로 뽑혔던 김재현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모두 집중의 끈을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정규시즌에서) 더 못뛰어도 팀 성적이 워낙 좋았고 내가 튀게되면(불만을 표시하게 되면) 분위기가 분산돼 상당히 자제한 것이 사실이었다”고 괴로웠던 순간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워낙 예민한 성격이어서 4, 5차전을 앞두고선 날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4시간밖에 잠을 못잤다는 김재현. 한국시리즈 우승의 문턱에 다다른 마당에서 그의 해결사 기질이 재차 폭발할 지 주목된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자료출처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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