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현중] 이제 몸상태 80%, 1월에 LA로 갑니다!

--이현중 농구

by econo0706 2022. 12. 27. 10:46

본문

2022. 12. 22

 

현타는 이제 그만!

 

요즘에는 하루 세 번 훈련하고 있어요. 아침 훈련에 이어 낮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밤에는 농구를 더 해요. 발 통증이 많이 사라진 덕분이죠. 바쁘고 힘들지만 좋습니다. 재활만 할 때는 종종 현타도 오곤 했거든요. 하하.

 

운동 강도는 다치기 전만큼 올라왔어요. 체력 훈련도 힘들게 하고 있고, 컨디션도 그만큼 올라온 것 같습니다.. 3주 전만 해도 40~50% 정도였는데, 지금은 70~80% 정도라고 생각해요.

 

발이 조금 예민한 상태지만, 웬만한 동작들은 다 가능하고, 솔직히 말씀드려 지금은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에이전트와 미팅도 가졌어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도 나온 상태입니다. 우선은 1월 초,중순 경에 미국 LA로 갈 거 같아요. 가서 수술을 집도하신 퍼킬 선생님과 미팅을 갖고 명확해지면, 그 피드백을 NBA 구단들과 공유한다고 해요. 다행히 관심 있는 G리그 팀들이 있다고 해서 시작은 G리그에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몸을 잘 만들어서 준비하는 과정이니, 제가 배운 것과 이번에 부상을 통해 얻은 것을 토대로 관리도 잘 할 생각이에요. 오히려 부상 전보다 강해진 느낌입니다.

 

▲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이 기대되는 이현중 선수

 

얼마 전에 (최)준용이 형의 복귀전을 보러 학생체육관에 다녀왔어요. 준용이 형은 함께 재활을 하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관계였어요. 형도 발 통증이 빨리 없어지지 않아 의도치 않게 더 쉬게 되면서 다운된 적이 있었어요. 힘들게 복귀한 만큼 저도 당연히 컴백 경기는 보러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죠.

 

저는 형이 잘 할 거라 믿고 있었어요. 제가 감히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농구도 그렇고 소통도 그렇고 더 리더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자밀 워니 선수와 소통하는 걸 보면 외국선수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원들 찬스도 잘 봐주고,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여름부터 같이 운동할 때 제 옆에는 준용이 형도 있었고, (이)대성이 형도 있었어요. 시즌이 시작되고 복귀하면서 이제 남은 건 저와 (양)준석이뿐이에요. 하하.

 

형들 경기를 보고 오면 둘 다 현타를 겪어요. 이제 우리 둘만 남았더라고요. 서로 빨리 복귀하자고 말하고 있죠. 지금도 준석이와는 같이 붙어 다니고 있어요. 어제도 밤까지 1대1 훈련을 같이 했죠.

 

조만간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말 저만 남게 되어요. 저도 잘 준비해야겠어요.

 

사건이 많았던 2022년

 

2022년을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부상을 당한 게 가장 큰 사건이었죠. 저는 지금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면 좋겠어요.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부상은 이미 일어난 일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계기가 된 거 같아요.

 

한국에 와서 지내며 여러 분들과 소통도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했죠. KBL을 옆에서 보면서 아, KBL 시즌이 생각보다 길고, 정말 쉽지 않구나 라는 것도 느꼈어요. 형들 준비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게 됐죠.

 

또, 제가 부상을 당해 힘들어할 때도 제가 100% 기대고,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강성우 박사님, 김효범 코치님도 항상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고요. 미국 에이전트와의 소통은 물론이고, 저의 미래에 대해서도 확신과 믿음을 주신 승호 형과 유세영 변호사님, 언제나 체육관을 사용하게 해주신 용훈이 형, 저의 슈팅 훈련을 도와주신 찬성이 형, 농구외적으로 저와 가장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던 도빈이, 진영이, 혜교, 민구 태준이, 규만이 등 고마운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렇게 지난 몇 개월은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 같습니다.

 

NBA 드래프트 워크아웃의 순간들도 하나하나 기억에 남아요. '3월의 광란'도 큰 무대이긴 했지만, 이기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64강은 A-10 토너먼트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NBA 드래프트 워크아웃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였어요. NBA 선수들을 만나기도 했고, 드래프트 된 유망주들과 3대3을 해보기도 하고요.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오겠어요.

 

워크아웃이 이틀 연속 진행될 때도 있었는데, NBA 선수들은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 82경기를 치르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됐어요. 저는 고작 백투백 워크아웃을 치렀는데도 정말 힘들었거든요. 몸관리나 여러 면에서 '어나더 레벨'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죠.

 

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순간이 있어요.

 

바로 수술 후 처음으로 코트에 섰던 순간이었죠.

 

별 거 아닌 픽업게임이지만, 저에게는 데이빗슨 대학에서의 경기보다도 더 의미가 있었어요. 수술 후 깁스를 풀고 처음 걸었을 때 '다시 잘 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첫 픽업게임을 뛰었을 때, (물론 수비도 제대로 안 했지만) 그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억에 남았어요.

 

그 소중한 기억을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 2023년은 이현중의 해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알차게 보낼 생각이에요.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과 예배드리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지내려고요.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처음으로 가족과 연말도 보내고, 새해도 맞게 되어요. 물론 형들 보러 체육관도 가야겠죠!

 

한국에 와서 오랜만에 겨울을 보내는데, 미국보다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제가 있던 노스캐롤라이나는 눈이 잘 안 오는 동네였어요. 반면 한국은 바람도 많이 불고 빙판도 많죠. 제가 더위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추위를 더 싫어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ㅎㅎ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도 눈길에 보행이나 운전 모두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농구선수 이현중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응원 덕분에 힘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소식이 들리면 또 남기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2023년도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길 기도할게요!

 

이현중 / 전 美 대이빗슨대 농구선수

 

네이버 스포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