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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라운지] 살도 살 나름

--이용균 야구

by econo0706 2023. 3.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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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6. 24

 

한국 프로야구에 농담처럼 전해지는 3대 미스터리가 있다. SK 이진영의 머리크기와 KIA 김선빈의 키, 그리고 롯데 이대호의 몸무게다.(한국야구위원회 미디어가이드북에 따르면 김선빈의 키는 1m70, 이대호의 몸무게는 100㎏이다. 머리크기는 나와있지 않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지난 겨울에 통도사를 못 보내서 그렇다”고 혀를 차며 아쉬워했다. 이대호는 타율 2할6푼6리에 80타점, 21홈런을 기록했던 2005시즌을 마치고 영축산 통도사에서 ‘입산수도’를 했다. 새벽 6시부터 매일 같이 5시간씩 산행을 했다. 고기를 줄이고 나물을 먹는 다이어트도 함께했다. 2006년 이대호는 트리플 크라운 타자가 됐다. 그해 겨울에도 ‘입산수도’를 했고 2007시즌, 트리플 크라운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이 단장은 “지난 겨울에는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이대호는 2차례에 걸쳐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 참가해야 했다. 산에 갈 시간이 없었고, 몸무게가 도로 늘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래서일까. 올시즌은 최근 2년에 비해 타격 성적이 조금 처졌다. 이대호는 23일 현재 3할2푼2리(10위), 11홈런(9위), 56타점(2위). 분명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팬들은 “살을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대호의 실책 9개도 ‘살 탓’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삼성 박석민의 실책은 벌써 11개다.

 

한화 괴물투수 류현진의 최근 부진도 과체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류현진은 스스로도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화는 류현진이 괴물같은 첫 시즌을 보낸 뒤 집에서 쉬는 대신, 대전 숙소에서 합숙을 시켰다. 하지만 지난 겨울, 류현진도 이대호처럼 올림픽 예선에 2번이나 참가해야 했고,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 올시즌 6승5패, 방어율 4.34. 지난해 2.94보다는 확실히 높아졌다.

 

이용균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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