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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야구 (20)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4. 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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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8. 

 

이 대회를 앞두고 2008년 말 대표팀을 꾸릴 때만 해도 호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사령탑 선임부터 쉽지 않았고 박찬호, 이승엽 등 국외 리그의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태극 마크를 고사하는 바람에 김인식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자 한국 선수들의 투지는 불타올랐다. 전 대회처럼 아시아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다. 이 대회는 경기 방식이 독특했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이 채택됐다.

 

한국과 일본은 1회전에서 대만과 중국을 각각 9-0, 4-0으로 물리쳤다. 2회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2-14로 졌지만 패자 부활 1회전에서 대만을 4-1로 꺾고 올라온 중국을 패자부활 2회전에서 14-0으로 잡아 일본과 조 1위 결정전을 벌여 1-0으로 이겼다.미국에서 열린 본선도 아시아 예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1조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1회전에서 멕시코와 쿠바를 각각 8-2, 6-0으로 꺾고 2회전에 올라 한국이 4-1로 승리했다.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일본은 패자부활 1회전에서 멕시코를 7-4로 물리치고 올라온 쿠바를 5-0으로 누르고 한국과 다시 대결해 6-2로 승리하며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조 2위가 된 한국은 미국을 10-6으로 누르고 2조 1위가 된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같은 조 1, 2위끼리 준결승전을 치른 제 1회 대회 방식이 여론의 질타를 받아 변경된 것이다.

 

한국은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완파했다. 안타 수는 10-9로 비슷했지만 실책은 한국이 1개, 베네수엘라가 5개로 개인 기량에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대회 방식이 일부 바뀌긴 했지만 제 2회 대회 역시 문제가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예선을 포함해 한 대회에서 5차례의 경기를 가져 ‘한일 클래식’으로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다.이 대회의 한일전만 요약하면 3월 7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 예선 1회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초반에 무너지는 등 투타에서 열세를 보인 한국이 2-14, 7회 콜드게임 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3월 9일 열린 아시아 예선 순위 결정전에서는 봉중근의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이어 3월 18일 샌디에이고에서 치른 본선 1조 2회전에서는 봉중근이 또다시 호투하고 짜임새 있는 수비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4-1로 승리했다. 승패의 의미가 전혀 없는 1조 순위 결정전에서는 2-6으로 졌다. 3월 24일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5로 진 내용은 19편에 실려 있다. 이 대회 5차례 한일전에서 한국은 2승3패를 기록했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 야구는 대체로 3차례 변혁기를 갖는데 1960년대 초반 실업 야구 중흥기가 첫 번째다. 이때 김영덕 김성근 신용균 배수찬 박정일 등 재일동포 선수들의 대거 유입으로 경기력 향상이 이뤄졌고 1963년 서울 대회에서 1954년 출범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실업 야구 중흥기에는 한때 팀 수가 13개에 이르기도 했다. 실업 선수들은 야구를 사실상 직업으로 했기에 반세기 전에 이 정도 팀이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두 번째 변혁기는 1982년 프로 출범 무렵이다. 한국 스포츠 사상 단체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프로화가 된 야구는, 1970년대 중반 무렵 프로화 작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고교 야구가 프로화의 밑바탕이었다.

 

이 무렵 장명부와 이영구(이상 삼미 슈퍼스타즈), 주동식과 김무종(이상 해태 타이거즈), 김일융과 송일수(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재일동포들의 합류가 프로 야구가 조기에 자리를 잡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세 번째 변혁기는 프로화의 순기능으로 경기력 향상이 이뤄진 2000년대 이후다. 이 시기에 한국은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적인 야구 강국으로 위상을 확실히 굳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쿠바(금 3 은 2)와 미국(금 1 동 2)에 금메달 우선 기준 성적 3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다.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대만(금 1 은 3 동 2)과 일본(금 1 은 2 동 3)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2006년 첫 대회 이후 3차례 열린 WBC에서는 준우승 1번과 4강 1번(대회 공식 기록 3위)으로 일본(우승 2번 3위 1번), 도미니카공화국(우승 1번 4위 1번)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쿠바(2위 1번), 푸에르토리코(2위 1번), 베네수엘라(3위 1번), 네덜란드(4위 1번) 등 입상한 나라는 7개 뿐이다.이 땅에 들어온 지 110여년의 시간이 흐른 한국 야구의 현주소다.

 

신명철 편집위원 sport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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