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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야구 (18)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4. 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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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3

 

야구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1912년 스톡홀름, 1936년 베를린, 1952년 헬싱키, 1956년 멜버른, 1964년 도쿄,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맛보기 경기를 펼치며 올림픽에 나서기 위한 장기간의 정지 작업을 벌인 끝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쓰게 된다.

 

한국은 2007년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3-4로 져 직행 티켓을 얻지 못하고 2008년 5월 역시 타이중에서 벌어진 세계 예선에서 캐나다 대만과 함께 본선행 막차에 올랐다.8월 13일 야구 종주국을 자부하는 미국과 치른 1차전은 금메달로 가는 첫 번째 고비였다. 한국은 8회까지 6-4로 앞서 있었다. 이대호가 0-1로 뒤진 2회 말 장외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고 3회말 1점, 5회 말 3점 등 착실하게 점수를 보탰다.

 

그 사이 두 번째 투수 정대현은 2.2이닝 6탈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문제의 9회 초. 마무리로 등판한 한기주가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다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교체 투입된 윤석민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전세가 6-7로 뒤집어졌다. 눈앞에 뒀던 첫 승리가 날아갈 판이었다.뒤에 펼쳐지는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8-4로 누르고 금메달 한국과 은메달 쿠바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에는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 브랜든 나이트(전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브렛 앤더슨(LA 다저스) 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정근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1사 3루에서 대타 이택근이 2루 땅볼을 치자 발 빠른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택근은 1루에서 살았다. 투수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이택근이 3루까지 갔고 이종욱의 중견수 플라이 때 이택근이 홈으로 들어와 극적인 8-7 승리를 거뒀다. 금메달로 가는 길에 큰 산 하나를 넘었다.

 

▲ 2008년 야구 대표팀 / ⓒ Gettyimages

 

이날 쿠바는 일본을 4-2로 꺾어 이 대회 전까지 4차례 열린 야구 종목에서 우승 3차례, 1차례를 한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자랑했다.14일 2차전에서 만난 상대는 개최국 중국. 1980년대부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은 나름대로 야구 발전에 힘쓰고 있지만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미야자키) 3위가 거의 유일한 국제 대회 입상일 정도로 전반적인 경기력 수준은 걸음마 단계에서 막 벗어난 정도다. 그러나 홈그라운드에서는 만만치 않았다.

 

0-0이던 6회 폭우가 쏟아져 일시 정지 경기가 됐고 3일 뒤인 17일 계속 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장 10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고 다. 무사 1, 2루 승부치기로 시작된 연장 11회 말 무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좌전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간신히 이겼다.

 

그 사이 15일 캐나다와 3차전에서는 류현진의 9이닝 5안타 6탈삼진 역투와 정근우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난적 캐나다를 1-0으로 따돌렸다.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광복절 하루 뒤인 16일 운명의 한일전이 열렸다. 선발 김광현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6회 말 1사 2루에서 등판한 윤석민이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7회 초 이대호의 동점 2점 아치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초 무사 1루 기회에서 김경문 감독은 중심 타자 이대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2사 1, 2루가 되자 왼손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왼손 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작전을 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김현수는 역전 적시타를 쳤고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이종욱의 번트 안타로 1점를 보탰다.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5-2로 달아났다. 한국은 9회 말 마무리 한기주의 난조로 위기에 몰렸지만 권혁과 정대현이 잘 막아 일본을 5-3으로 따돌렸다. 이번에는 높은 산을 넘었다.

 

18일 대만과 치른 5차전에서는 1회 초 대거 7점을 뽑아 콜드게임까지 노렸지만 6회 말 8-8 동점을 허용하는 등 고전 끝에 9-8로 이겨 한숨을 돌렸다. 19일 열린 한국과 쿠바의 경기는 두 나라 모두 5전 전승으로 4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열렸다. 부담 없이 치른 경기에서 한국은 선발 송승준의 6.1이닝 역투에 힘입어 7-4로 이겼다. 20일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베이징 올림픽 야구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일본, 미국-쿠바의 4강 싸움으로 좁혀졌다.

신명철 편집위원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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