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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야구 (14)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3. 5.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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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15

 

한국은 5차전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 이선희가 완투하며 3-2로 이겨 4승1패로 미국과 공동 1위가 됐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5회 초 2사 1, 3루에서 배대웅의 좌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일본은 이어진 5회 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한국은 6회 초 2사 후 김봉연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9회 초 1사 1, 3루에서 9번 대타 김정수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은 끝까지 따라붙었다. 9회 말 7번 타자 하라시나가 솔로 홈런을 날려 3-2로 따라붙었다. 8번 타자 다카하시의 안타로 추격의 끈을 이어 가는 듯했으나 이선희가 왼손 투수 특유의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인 9번 대타 모리시타가 2루타를 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이선희는 마지막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일본을 꺾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이 대회에서 이선희가 펼친 일본전 역투를 계기로 일본 야구는 한국 왼손 투수에게 약한 징크스가 따라붙기 시작했다.결승 리그를 모두 마친 결과 한국과 미국이 4승1패로 공동 1위가 됐다. 애초 대회 규정은 승률로 순위를 가리게 돼 있었다.

 

그러나 대회 주최 측이 갑자기 우승 결정전을 갖는다고 발표해 한국과 미국은 이 대회에서만 3번째 경기를 갖게 됐다. 한국은 예선 리그에서는 미국에 4-5로 졌다.미국은 대학 선발팀이었다. 한국도 아직 프로가 출범하기 전이었으니 두 나라 아마추어 야구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것이다. 한국은 김시진과 최동원, 유남호가 이어 던지며 미국 강타선에 홈런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4실점으로 잘 막았고 2-3으로 뒤진 6회 초 김봉연의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2사 2, 3루에서 이해창이 2타점 중전 결승타를 터뜨려 5-4로 이겼다.

 

12월 2일 귀국한 선수단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서울시청 앞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카퍼레이드는 1960~70년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베푸는 최고의 예우였다. 서울시청으로 진입하기 직전 서소문 빌딩가에서는 꽃종이가 화려하게 쏟아져 내리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선수들도 그런 환영을 받았다.

 

▲ 1977년 제 3회 슈퍼월드컵 세계야구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단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프로 야구 출범, 본격적인 프로화 시대 개막

 

1980년대 초반은 한국 스포츠가 대한체육회가 총괄하는 아마추어와 한국야구위원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이 주관하는 프로의 양대 축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다.1920년, 전국체육대회의 효시가 된 제 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여는 등 한국 스포츠의 선구적인 종목을 자부하는 야구가 1982년 프로화됐다. 그리고 1983년에는 아마추어 팀을 포함한 축구 프로 리그인 슈퍼리그가 출범했다. 민속 경기인 씨름도 같은 해 프로화해 이만기 등 신예의 등장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로 야구 출범 이전에 김기수와 유제두 등 세계 챔피언을 여럿 배출한 프로 복싱이 스포츠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었고 골프도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프로 스포츠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개인 종목으로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단체 종목인 야구가 프로화하면서 국내 스포츠계는 본격적인 프로화 시대를 맞게 됐다.야구의 경우 프로화 과정에서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프로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다. 또 프로화로 해당 종목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돼 축구는 숙원이었던 월드컵 본선 진출을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이룰 수 있었고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기록을 세웠다.

 

2002년 한일 대회에서는 4강의 성적을 올렸다. 올림픽에서도 자동 출전한 1988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런던 대회에서는 숙원인 메달(동)을 차지했다.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야구는 프로화로 향상된 기량을 바탕으로 2000년 시드니 대회 동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9전 전승 금메달의 성과를 이뤘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 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2006년 제 1회 대회 4강과 2009년 제 2회 대회 준우승의 빛나는 성적을 올렸다.

 

신명철 편집위원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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