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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6이닝 무실점' + '타선 7회 6득점', 키움꺾고 3연승 [26승 15패]

---KBO Legends

by econo0706 2023. 5. 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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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5. 27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키움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롯데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26승째(15패)를 수확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키움은 19승 28패가 됐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6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주고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대 키움 경기, 선발 반즈가 공을 던지고 있다. 김금보 기자 kgb@newsis.com


키움 선발 최원태도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팽팽히 맞섰다.

승부의 추는 7회에 롯데 쪽으로 확 기울었다. 행운의 안타로 물꼬를 튼 롯데는 대거 6점을 올렸다

7회초 1사 후 노진혁의 느린 내야 땅볼 타구가 투수 김재웅의 글러브에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한동희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유강남이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추는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안권수가 좌중간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안권수의 도루와 김민석의 진루타로 이어간 2사 3루에서 박승욱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보탰다. 이어 전준우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되면서 박승욱이 홈까지 들어와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안치홍의 안타로 재차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타자일순하며 다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가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 허경 기자 ⓒ News1 

 

끌려가던 키움은 9회 대거 5점을 따라붙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동헌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추격에 나섰고, 이형종의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일군 만루 찬스에서 임지열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더 만회했다. 이어 임병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이정후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팀이 6-2로 쫓긴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 등판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⅓이닝 1실점하고 쑥스러운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12번째 세이브(2승 1패)다.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의 희비도 엇갈렸다. 반즈는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한 반면 최원태는 타선 침묵과 불펜 방화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 타선에서는 박승욱이 4타수 2안타 1타점, 안권수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유강남 "방망이는 보너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마운드 안정이다.

LG 트윈스에 있을 때부터 승리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리드를 위해 투수와 가감 없이 의사소통하고, 하나라도 더 스트라이크를 만들고자 포구에 온 힘을 쏟았던 걸 유심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유강남 한 명이 왔다고 해서 롯데 마운드가 하루아침에 안정을 찾긴 어렵겠지만, 분명히 투수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5로 리그 9위였던 롯데는 이번 시즌 3.95로 6위를 달린다.

시즌 초 한때 대량 실점으로 5점대까지 치솟았던 팀 평균자책점은 이제 3점대로 진입했다.

유강남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5로 승리한 뒤 "지금은 팀 평균자책점 순위를 올리는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 시즌 시작 때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포수 유강남'이 신경 쓰는 부분은 대량 실점 방지다.

▲ 롯데 포수 유강남 / 롯데 자이언츠

 

한 번에 많은 점수를 내주면 공들여 탑을 쌓던 팀 마운드는 한 번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롯데는 6-0으로 앞서가다가 유강남이 경기에서 빠진 뒤 9회 대거 5실점 해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유강남은 "점수가 많이 벌어지지 않아야 의욕도 생기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거기에 나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선발진이 주춤했다가 이제 올라오는 단계라 대량 실점을 막는 데에 치중하면서 경기한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 성적은 스스로 생각해도 만족할 수 없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유강남의 시즌 타율은 0.239이며, 2루타 6개와 홈런 1개로 기대했던 장타도 아직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유강남은 "장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포수 수비에 더 집중해서 잘해보자는 생각이다. 방망이는 보너스"라고 했다.

그래도 기회마다 맥없이 물러나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유강남은 0-0으로 맞선 7회 1사 1,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결승타를 쳤고, 8회에는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롯데 이적 후 첫 '멀티 장타'(한 경기 장타 2개 이상)다.

유강남은 "자꾸 타이밍이 늦어서 후회가 많이 남고 납득이 안 되더라. 그래서 앞에 두고 쳐보자는 생각으로 쳤다. '투수가 던질 때 휘두르자'는 정도였다"고 장타를 친 순간을 떠올렸다.

이번 시즌 롯데는 부족한 장타를 진루타와 집중력으로 채우고 있다.

이를 두고 1992년 우승 당시의 '소총 부대'가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강남은 "안치홍 선배가 팀 성적이 주춤했을 때 '누구나 안타 치고 싶지만,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팀 배팅도 생각하자'고 하셨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이 인식했다"면서 "장타는 꼴찌라도 집중력 있게 하나 된 마음으로 야구해서 좋은 결과가 있는 듯하다"고 했다.

 

서튼 "포기하지 않고 6회 빅이닝을…9회 실점은 재조정 필요"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가 정말 좋은 내용의 경기를 했다. 투구 템포 조절도 좋았고 리듬도 괜찮았다. 본인이 가진 구종이 다 제구가 잘 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서는 초반에 고전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결국 6회에 빅이닝을 만들며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9회에 실점한 부분에 있어서는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기를 잘 마무리 지었고 승리를 가져왔다. 오늘(27일) 고척돔을 찾아와주신 많은 롯데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희준 기자 jinxijun@newsis.com

이대호 기자 4bun@yna.co.kr

+ 윤욱재 기자 wj38@spotv.net

 

뉴시스 +  연합뉴스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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